24시간 운행 등 유료 서비스 강행 하기로

카카오와 택시 업계가 카풀 서비스 출시에 합의한 가운데 중소 카풀업체가 반발하면서 서비스를 강행하기로 했다. (사진=풀러스 홈페이지 캡처)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카풀 서비스를 두고 카카오와 택시업계가 극적 합의에 타결했지만 중소 카풀 스타업체들이 이에 반발하고 나서면서 카풀서비스 출시에 또다시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풀러스·위모빌리티·위츠모빌리티 등 국내 카풀(승차 공유) 스타트업 3곳은 지난 14일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 기구의 합의안 수용을 전면 거부하겠다"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유료 카풀 서비스를 강행하기로 했다.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국토교통부·택시 단체·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의 카풀 자회사)가 공동 발표한 '유료 카풀 운행 시간을 오전과 오후 각 2시간씩 제한한다'는 합의안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카풀 스타트업은 성명서에서 "훗날 이 합의는 사회 전(全) 영역에서 혁신을 막는 대한민국 역사의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며 "교통 혁신을 이끄는 스타트업 혁신 생태계의 싹을 자른 것"이라고 했다.

위츠모빌리티는 지난 13일부터 시간대와 상관없는 유료 카풀 서비스인 '어디고'를 시작했고, 위모빌리티도 이와 동일한 유료 서비스인 '위풀'을 이번 달 중에 내놓을 예정이다. 풀러스도 24시간 체제로 운영해왔던 '풀러스 제로'를 그대로 운영한다.

또 이들은 이번 대타협 기구에 카풀 업계의 대표 격으로 참가한 카카오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택시와 함께 새로운 교통 혁신을 하라는 것은 결국 카카오택시로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만 교통 혁신 사업을 하라는 이야기"라며 "결과적으로 카카오는 새로운 사업의 독점권까지 인정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 기구 마지막 전체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과 국토교통부, 플랫폼·택시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카풀 서비스 출시에 대한 극적인 합의를 이뤘다.

이들은 합의문을 통해 현행법상의 본래 취지에 맞게 출퇴근 시간 각 2시간(오전 7시~9시, 오후 6시~8시)에 허용하되 토·일요일, 공휴일은 제외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카풀 서비스로 택시업계와 마찰을 빚었던 카카오도 올해 상반기 카풀 서비스를 다시 출시한다는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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