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자본 유입 부정적인 현지 법인 콧대 꺾을 지 관심 고조

삼성생명이 베트남 국영 생명보험사인 '바오비엣생명'의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사진=삼성증권)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삼성생명이 베트남 국영 생명보험사인 '바오비엣생명'의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2008년 바오비엣생명 지분 투자 과정에서 베트남 정부와의 협상 불발로 시장 진출에 난항을 겪었던 삼성생명이 이번엔 현지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베트남 국영 생보사 바오비엣생명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근 삼성생명 임원은 직접 베트남 현지 금융당국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6년에 설립된 바오비엣생명은 베트남의 유일한 국영 생보사다. 규모도 베트남 1위다. 생보시장 점유율은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18.9%로 임직원 1500명, 소속 보험 설계사만 19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바오비엣생명은 국영 금융지주회사인 바오비엣홀딩스가 지분 100%를 가진 완전 자회사로, 바오비엣홀딩스는 현재 베트남 재무부가 지분 69%(베트남 투자 공사 지분 포함 72%)를 보유 중이다. 바오비엣홀딩스의 총 자산 한화 5조원 중 보험관련 자산은 7700억여원이다.

문제는 베트남 정부가 바오비엣생명에 대한 외국 자본 투자를 여전히 불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삼성생명은 베트남 금융당국이 지분 대량 매각에 부정적인 것을 감안해 바오비엣생명의 20% 내외 지분 투자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생명은 지난 2008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며 베트남 진출 신호탄을 날렸다. 2015년에는 김창수 당시 사장이 바오비엣홀딩스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지분 투자 의사를 나타내는 등 그동안 지속적으로 베트남 진출을 시도해왔으나, 현지 금융당국이 외국 자본 유입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한 차례 지분 투자에 고배를 마셨음에도 삼성생명이 이번 지분인수에 나선 것은 최근 베트남 정부가 국영 기업 민영화를 추진 하고 있는 틈을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 정부가 신남방 정책을 추진하며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하면서 삼성생명도 바오비엣생명 지분 인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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