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외 11% 감소…실적 쏠림 현상 심화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작년 국내 상위 100대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슈퍼호황을 맞은 반도체 산업을 제외할 경우 오히려 2017년보다 영업이익이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재벌닷컴이 지난달까지 2018 회계연도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매출 상위 100대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167조2360억원으로 확인됐다. 2017년(165조7850억원)보다 0.9%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반도체 경기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58조8870억원, SK하이닉스는 20조84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7년 영업이익과 비교해 삼성전자는 9.8%, SK하이닉스는 51.9%가 늘었다.

반면 100대 상장사 중 절반이 넘는 55곳은 오히려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쳤다. LG디스플레이(-96.2%), E1(-85.0%), 현대위아(-69.9%), 한화케미칼(-53.2%) 등은 영업이익이 50% 이상 줄었다.

연매출이 10조원을 넘는 대기업인 현대자동차(-47.1%), SK이노베이션(-34.2%), 롯데케미칼(-32.8%), 대한항공(-28.0%), SK텔레콤(-21.8%) 등도 부진한 실적을 냈다.

재계에서는 올해 반도체 가격 하락과 함께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부침이 예상되는 가운데 산업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실적하락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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