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후디스 지분 30% 이금기 회장에 매도…지주사요건 충족

일동제약 지주사인 일동홀딩스가 23년만에 '일동후디스'의 계열분리를 진행했다.(사진=일동제약 홈페이지 캡처)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일동홀딩스가 지주사 요건 충족을 위한 계열분리에 나섰다.

일동제약 지주사인 일동홀딩스가 지주사 요건 충족을 위해 일동후디스 지분 30%를 이금기 일동홀딩스 회장에게 매도하면서 23년만에 계열분리했다.

아울러 이금기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일동제약 지분 일부를 사들려 일동제약에 대한 지배력을 높였다.

5일 일동제약에 따르면 일동홀딩스는 지난 2월 27일 보유하고 있던 일동후디스 주식 35만1000주를 126억원에 이금기 회장에게 장외매도했다. 이에 따라 일동홀딩스의 일동후디스 지분율은 34.64%에서 4.64%로 줄었다.

같은날 이금기 회장과 일동후디스는 일동제약 주식 113만3522주(227억원)를 장외시장을 통해 일동홀딩스에 팔았다. 이에 일동홀딩스의 일동제약 지분율은 25.56%에서 30.74%로 늘었다.

여기에 일동후디스가 올해 받기로 한 일동제약 배당주식 1만4689주도 3월 주총을 거쳐 일동홀딩스에 양도될 예정으로 일동홀딩스의 일동제약 지분율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일동후디스가 일동홀딩스에 매도한 일동제약 주식은 30만8483주(배당주식 포함)로 약 62억원 규모다. 이금기 회장은 보유중인 일동제약 주식 82만5039주를 165억원에 일동홀딩스에 매도하면서 일동제약 지분율이 5.47%에서 1.6%로 줄었다.

이번 주식 맞교환으로 일동홀딩스는 지주사 성립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는 비상장사 지분을 40% 이상 보유해야 한다. 그동안 일동홀딩스는 비상장사인 일동후디스의 지분을 34.64% 보유했기에 일동홀딩스는 일동후디스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대신 아예 보유지분 매도를 선택했다.

일동후디스 계열분리를 통해 일동홀딩스는 주력회사인 일동제약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재무건전성까지 확보했다.

일동홀딩스는 일동후디스와 이번 주식 맞교환으로 발생한 차액 100억원을 일동후디스 상표권 비용으로 가름하기로 하면서 일동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후디스’ 상표권은 일동후디스에게 영구적으로 넘기고 ‘일동’ 상표권은 일정기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일동제약은 지난 2016년 8월 존속법인 일동홀딩스(투자사업)와 일동제약(의약품 사업)으로 인적분할하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됐다. 이후 바이오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맡는 ‘일동바이오사이언스’와 히알루론산 및 필러사업을 맡는 ‘일동히알테크’를 신설했다. 일동후디스는 영양식품과 건강보조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일동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씨엠제이씨로 지분 16.98%를 갖고 있다. 씨엠제이씨는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의 아들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가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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