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별 정기 임원 세미나 대신 매달 LG 포럼 개최

구광모 LG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테크 컨퍼런스'에서 초청 인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G)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해 그룹 총수 겸 지주회사 대표이사에 오른 구광모 회장이 분기별 있던 정기 임원 세미나 대신 매달 LG포럼을 개최하면서 스킨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4일 재계 등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해 5월 구본무 회장 별세 이후 분기별 정기 임원세미나를 잠정 중단했으며, 이번 달부터는 그 대신 한 달에 한차례 'LG 포럼'을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 1998년 4월 처음 시작된 'LG 임원세미나'는 구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분기마다 개최하는 그룹 차원의 정례 행사였다. 주로 임원들이 모여 구 회장으로부터 경영 메시지를 전달받고 명사 초청 강의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일각에서는 다소 형식적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임원 세미나 대신 이달부터 시작하는 월례 'LG 포럼'은 최신 경영 트렌드를 학습하는 동시에 임원간 소통 기회를 갖는다는 임원세미나의 본래 취지를 살릴 필요가 있다는 구광모 회장의 제안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LG경제연구원이 매달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와 산업 트렌드, 사회 현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럼 주제를 정하고 관련 전문가를 초청하게 되며, 주제별로 관련성이 큰 임원들이 집중적으로 초청돼 강연을 듣고 심층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광모 회장의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매번 참석하기보다는 일정과 주제에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LG포럼 개최를 두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소통을 강조하면서 보여온 '실용주의 경영' 기조의 연장선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며 스킨쉽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그룹 내에서 자신을 지칭하는 명칭을 '회장'이 아닌 '대표'로 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하는가 하면 올해 시무식을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하면서 임원뿐만 아니라 생산직, 연구직 등 다양한 직무의 직원 700여명을 초청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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