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가족 소비 트렌드에 가정간편식 시장 지속 확대 전망

앵거스박 가정 간편식 기획전.(사진=엑셀비프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가족을 위한 식사 준비에 가정간편식을 이용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한 언론사에서 지난달 25일 발표한 서울•수도권 성인남녀 468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족 밥상을 차릴 때 간편식을 활용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76%에 달했다.

이는 서울·수도권 거주자 10명 중 7명 이상이 가족 식사 때 가정간편식(HMR)을 이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집밥의 대용품 정도로 여겨지던 가정간편식이 이제 집밥의 일부가 된 셈이다.

국내 가정간편식(HMR, 간편조리식)시장은 지난해 3조원을 넘는 등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고 전업주부도 아이 교육으로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1인 가구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집밥 노동의 부담이 큰 주부들도 가정간편식을 많이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소비트렌드로 언급된 新 소비주역 밀레니얼 세대에게 가정간편식으로 밥을 차려주는 ‘밥 잘 사주는 예쁜 엄마’가 주목 받은 사실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특히 2월 말부터 3월 초는 봄방학에서 신학기로 넘어가면서 아이들 새 학기 준비와 적응으로 매 끼니를 챙겨야 하는 주부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시기다.

이에 식품 및 유통업계는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요리 시간을 줄여 간편하게 데워 한끼 식사를 준비할 수 있는 HMR 제품 할인 행사와 가족형 밀키트 제품을 출시하며 3월 신학기를 앞둔 밀레니얼 세대의 주부층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풍 프리미엄 미트샵 ‘앵거스박’은 신학기를 맞아 ‘왕갈비찜’ ‘왕갈비탕’ 등 손수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야 하는 소고기 음식을 가정간편식으로 출시해 근사한 한끼를 차릴 수 있는 제품을 세트로 구성해 할인전을 실시한다.

이번 기획전의 주요 제품인 ‘집밥한끼’ 세트는 왕갈비탕 2팩에 소불고기 1팩과 소불고기 양념을 한 세트로 할인가 2만8600원에 판매한다. ‘근사한 식사 한끼’ 세트는 뚝배기불고기와 석쇠불고기가 각각 1팩에 도가니탕 2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할인가 2만900원이다.

이외에도 도가니탕을 중심으로 구성된 ‘몸보신 한끼’ 세트, 소고기 미역국으로 구성된 ‘생일축하해’ 세트 등 다양한 할인 세트를 준비했다.

‘앵거스박’은 ‘프리미엄 블랙앵거스 전문점’으로 북미산 프리미엄 소고기 브랜드 ‘엑셀비프(Excel®)’로 만든 가정간편식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소고기 ‘엑셀비프(Excel®)’는 2018년 5월 미국 PIERS 리포트 기준으로 국내 미국산 소고기 시장 점유율의 37%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에서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는 브랜드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신선 가정간편식 전문몰 ‘더반찬’은 온 가족의 간편 밥상을 위한 밀키트(meal kit) 브랜드 ‘맘스키트’를 이달 초 론칭했다. ‘맘스키트’는 요리 패키지 제품으로 엄선된 요리 재료와 더반찬 쉐프가 직접 만든 소스가 들어있다.

누구나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정량화된 재료와 소스를 키트화해 간편 레시피와 함께 제공되는 패키지 상품이다.

‘맘스키트’는 동봉된 레시피 카드를 참고해 약간의 조리 과정을 거치면 직접 조리하기 어려운 외식 메뉴들을 20분 내외로 간편하게 만들어 즐길 수 있다. 2~3인분의 양으로 담겨있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한 끼 식사에 활용하기 제격이다. 또한 아이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소금, 설탕, 고춧가루 등 조미료의 함량을 낮춰 자극적인 맛을 줄였다

롯데마트도 신학기를 앞두고 가족의 주말 한끼를 든든하게 책임져 줄 가정간편식 ‘요리하다’ 제품을 할인판매 한다. 롯데마트의 ‘요리하다’는 ‘요리에 즐거움을 더하다’는 뜻으로 한식뿐만 아니라 세계 요리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 전문브랜드다.

국, 탕과 같은 한식 메뉴와 집에서 쉽게 요리하기 어려운 다양한 세계 음식을 집밥으로 준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만식 치즈감자’ ‘하와이안 쉬림프 핫칠리’ ‘히노아지 돈코츠 라멘’ 등 다양한 세계 요리를 가정간편식으로 출시해 각국의 음식을 집에서 간편하게 한끼 식사로 차릴 수 있어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 가정간편식은 집밥 대용품에서 집밥의 일부가 되고 있다”며 “식품 및 유통업계는 맞벌이 주부뿐만 아니라 신학기를 맞아 아이들의 교육과 학교생활을 챙기느라 시간이 부족한 주부를 겨냥해 HMR제품 할인전과 가족용 밀키트 출시 등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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