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작 개관12주년 임근우 ‘고고학적 기상도’ 열어

임근우,IM GOONOO,cosmos-고고학적 기상도,2018,50F(116.7x91cm),Acrylic on canvas,(1812~(1024x796).(사진=갤러리작 제공)

[미래경제 김미정 기자] 갤러리작(대표 권정화)은 개관 12주년을 맞아 임근우 작가의 고고학적 기상도전을 7일부터 30일까지 연다. ‘꽃피는 행복기상도’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 전시회는 ‘신 행복십장생도’라 불릴 만큼 유토피아를 꿈꾸는 우리의 염원을 담았다.

특히 남북한 화합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백두산천지’ 작품을 비롯한 복숭아꽃을 머리에 꽂은 유토피아 캐릭터가 주인공인 ‘고고학적 기상도’ 등 20여점을 선보인다. 또한 부귀영화를 의미하는 황금돼지해를 맞이해 복숭아꽃을 꽂은 황금돼지 그림도 특별 출품하며 미술품 대중화를 위해 제작한 판화작품도 선보인다.

‘고고학적 기상도’ 작업으로 잘 알려진 임 작가는 지난 시간의 상징인 ‘고고학’과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는 ‘기상도’ 개념을 하나로 묶어 작가만의 질서와 시스템으로 재구성한다. 1990년 첫 개인전부터 ‘고고학적 기상도’를 작품 명제로 삼고 있는 임근우 작가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꿈꾼다. 현재의 소재뿐 아니라 몇 세기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한국의 역사 및 문화와 연관해 다양한 기억의 장소라는 특성을 화면에 접목시킨 것이다. 무릉도원을 상징하듯 펼쳐진 바탕위에 화려한 꽃과 몽환적이고 새로운 느낌의 동물 이미지를 담아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친다.

그의 작품은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같은 무릉도원을 꿈꾸는 작가의 소망에서 비롯됐다. 특히 동물 머리 위에 소담스럽게 핀 꽃무리는 ‘아름다운 이상향’을 지칭한다.

임근우,IM GOONOO,cosmos-고고학적 기상도-백두산천지,2018,100F(162.2x130.3cm),Acrylic on ca~(1024x833).(사진=갤러리작 제공)

그림에 등장하는 ‘말+젖소+기린’은 작가가 유토피아를 상징화한 동물이미지로 현대인이 꿈꾸는 이상향이다. 풍요의 상징인 젖소, 큰 키의 장점을 지닌 기린의 명예, 역동성의 상징인 말의 건강이 합쳐진 것이다. 복숭아꽃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식물로서의 꽃이 아니라 동물의 머리에 피어 심산유곡 어디든 달려갈 수 있는 우리나라의 역동성을 담았으며 성공의 상징인 ‘어사화’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시대의 무릉도원이자 현대판 ‘행복십장생도’에는 작가의 아이콘인 녹차, 다완, 고고학자의 중절모자, 무한대 하트, 간절히 기도하는 작가의 모습 등이 어우러져 있다. 특히 청색 중절모는 고고학자를 상징하는데 과거와 현대를 연결하는 존재로 임 작가 자신을 상징한다. 찻잔은 고대유물, 하트 모양의 무한대 도형은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에너지가 긍정적이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갤러리작 권정화 대표는 “이 전시회를 통해 구름 기상도처럼 둥실 둥실 떠다니며 자유로운 행복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작가는 고된 삶에 지친 현대인에게 유토피아의 세계로 함께 가자고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작가의 세계관을 살펴보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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