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뒤셀도르프에 내달 라운지바·샤부샤부 식당 개업…경영수업 일환 전망

김승연 한화 회장의 3남 김동선씨.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그룹 경영수업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동선 씨가 독일에서 식당을 개업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선씨는 지난 2017년 재직하고 있던 한화건설을 떠나있는 상태다. 동선씨가 향후 한화그룹 내 서비스 계열사를 맡을 것이 유력시되는 만큼 회사 복귀 시점 이전에 경험을 쌓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김동선씨는 오는 3~4월 독일 서부 뒤셀도르프에 라운지바(Lounge-Bar)와 일본식 샤부샤부 레스토랑을 오픈할 예정이다.

동선씨는 라운지바에서 K팝을 소개하고 전통 막걸리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샤부샤부는 원료 조달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현지에서 생소한 음식이다. 김씨는 최근 몇개월간 지역 시장을 조사하며 현지 사정에 맞는 업종을 분석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동선씨는 지난 2017년 두번의 술집 폭행 사건 이후 재직중이던 한화건설 팀장 자리에서 물러나 독일로 건너갔다. 아시안게임 승마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동선씨는 지난해 5월엔 독일 벡베르크(Wegberg)의 한 말 농장을 인수해 운영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일련의 사건으로 동선씨의 경영 수업이 기약 없이 미뤄지자 관심 있는 분야의 개인 사업을 하면서 경험을 쌓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선씨의 이번 요식업계 진출은 향후 한화그룹에서 맡게 될 역할과도 무관치 않다.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중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현재 그룹 내 태양광사업과 핀테크사업을 맡아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김동선씨 역시 2014년 한화건설에 과장으로 입사한 뒤 2016년 신성장전략팀장을 맡아 한화건설의 새 먹거리를 찾는 임무를 맡았다. 한화가 새롭게 진출한 한화갤러리아의 면세점사업과 관련한 태스크포스팀(TFT)에 관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향후 승계 과정에서 김 회장이 장남에게 그룹의 모태인 방산계열사를 포함해 태양광과 화학계열사를 경영하도록 하고 차남에게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사를, 동선씨에게 건설과 호텔·리조트·백화점·면세점 등 나머지 서비스 계열사를 각각 나눠 맡기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동선씨는 한화건설 재직 당시에도 한화호텔앤리조트의 해외 특산물 수입 사업 등을 주도할 정도로 음식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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