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가동률 감소 및 유연탄·LNG 가격 인상 탓 전력구입비 4조원↑

탈원전 영향으로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2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탈원전 영향으로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2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원자력발전소(원전) 이용률 하락에 따른 전력구입비 증가와 연료비 상승 탓에 2012년 이후 6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전의 적자전환 주요 배경에는 ▲전력구입비 증가(4조원) 및 ▲연료비 상승(3조6000억원), ▲감각상각비 증가(4000억원) 등이 있다. 2017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5조원 이상 감소한 수치다.

특히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 이후 원전 이용률이 2017년 대비 5%포인트 이상 하락함과 동시에, 유연탄·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다만, 한전은 올해 원전 이용률을 77.4%로, 지난해 65.9%보다 11.5%포인트 높은 수치로 추정했다.

22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60조6276억원, 영업손실 208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매출 59조8149억원, 영업이익 4조9532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소폭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5조원 이상 줄었다.

한전 측은 연료비 상승 등이 실적부진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원전 이용률은 65.9%에 그쳤다. 2017년(71.2%)보다 5%포인트 이상 낮아진 것이다.

한전은 지난해 실적부진에서 원전 이용률 감소가 미친 영향이 18% 정도라고 밝혔다.

한전 측은 원전 가동률이 1%포인트 떨어질 때마다 19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다고 보고, 원전 가동률을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높였다면 2조원가량의 영업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유연탄·LNG 가격은 16~21% 오른 탓에 민간발전사로부터 전력구입비가 2017년 대비 4조원이나 불어난 것이다.

한전의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가동을 정상적으로 가동했다면 유연탄·LNG로 만든 비싼 전기를 별도로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한전은 지난해 수조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유연탄과 LNG 가격이 지난해 대비 올해 7~2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원전 이용률 전망치는 77.4%로 지난해보다 11.5%포인트나 높아져 전력구입비를 낮추는데 기여할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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