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20%, 작년 4분기 월평균 소득 오히려 17.7% 줄어

커피 전문점 파스쿠찌는 일부 커피 메뉴 가격을 평균 7.1% 인상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진=파스꾸찌)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지속되는 경기침체에 서민들의 소득은 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장바구니 물가’는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햇반과 햄버거는 물론 커피와 택배비까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이에 소비침체가 악화되면서 서민들의 소비는 더욱 줄어들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커피 전문점 파스쿠찌는 일부 커피 메뉴 가격을 25일부터 평균 7.1% 인상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인상은 지난 2012년 9월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인상 품목은 전체 음료 44종 중 9종으로 ‘아메리카노’는 레귤러 사이즈 기준 4000원에서 4300원으로, ‘카페라떼’는 4500원에서 4800원으로 오른다.

CJ제일제당은 이날부터 햇반과 어묵, 장류 등 7개 품목에 인상 가격을 적용했다. 햇반(210g)의 소비자가는 1480원에서 1600원으로 8.1%(120원) 올랐고 햇반컵반 가격도 평균 6.8% 인상했다. 대표 상품인 햇반컵반 스팸마요덮밥(219g)은 3180원으로 6.7% 뛰었다.

어묵과 맛살은 각각 평균 7.6%, 6.8% 올랐고 액젓과 장류 역시 평균 7% 올랐다. 다시다는 평균 9% 올랐다.

주요 외식 메뉴인 버거와 샌드위치도 올랐다. 맥도날드는 지난 12일부터 버거와 아침 메뉴, 음료 등의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평균 인상률은 2.41%로 대부분 100~200원가량 인상됐다.

써브웨이 역시 이달 1일부터 샌드위치를 포함한 21개 제품의 가격을 인상해 적용 중이다.

이와 함께 택배비도 오른다. CJ대한통운은 다음달 1일부터 택배 가격을 박스당 평균 100원 이상 인상하기로 했다. 배송이 힘든 품목의 경우 무기와 크기에 따라 최대 1000원 넘게 비싸진다.

지속되는 경기침체에 서민들의 소득은 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장바구니 물가’는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가격 인상에 나선 업체들은 그 배경으로 대부분 임대료와 원부자재 가격 등을 거론했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 등의 인건비 등도 한몫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서민들의 월급봉투는 더 팍팍해져 삶의 질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18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60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3.6% 증가했지만 실질소득증가율은 1.8%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3만8000원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150만5000원)보다 26만7000원(-17.7%) 줄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소득 상하위 계층의 소득격차가 더 벌어져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하위 20%(1분위)의 소득은 6년 전 수준으로 크게 후퇴한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는 사상 최고 소득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빈부격차를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18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60만6000원으로 전년동분기 444만5000원보다 16만1000원(3.6%) 증가했다. 실질소득증가율은 1.8%를 기록했다.

전체적인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분위별 소득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 4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47배를 기록하며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대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