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소송 수행 탓 이해상충 문제 제기 가능성↑

지난해 3월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제10기 K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안건을 상정하는 동안 일부 주주들이 손을 들어 발언권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KB금융 노조 사외이사 후보 추천안을 자진 철회했다.

21일 KB금융노동조합협의회와 KB우리사주조합은 백승헌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자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는 KB노협 측이 지난 7일 지주 이사회 사무국에 제안서를 제출한지 14일 만이다.

최근 백 회장이 소속된 법무법인 지향이 KB금융 계열사인 KB손해보험에 법률자문 및 소송을 수행해 이해 상충 문제가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KB노협 등에 따르면 법무법인 지향의 대표변호사는 KB손해보험에서 월평균 200만원 미만, 건수는 월평균 2건 미만으로 구상권 관련 소액 사건을 수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손해보험의 연간 법률자문·소송대리 규모와 비교하면 금액으로 0.1% 미만에 불과한 작은 비중이지만, 불필요한 후보자 결격 시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후보 추전을 철회하기로 한 것이다.

한편 KB노협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외 노동이사 후보를 추천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통상 주주총회 안건을 상정하려면 최소 주주총회 4주 전에 확정하는데,  KB금융의 정기 주총 예정일은 다음달 27일로 한 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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