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건설사 재건축 비리 조사, 민감한 시기에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임병용 GS건설 사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직 건설사 최장수 CEO인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최대 고비를 맞았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재건축 비리와 함께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갑질 논란과 국세청 연루 의혹까지 불거진 가운데 임기 마지막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진행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20일 사정당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달 11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직원들을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에 투입, 세무조사를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2013년 이후 약 6년 만에 실시된 세무조사다.

업계에서는 최근 재건축 비리와 관련된 업체들이 잇따라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으며 GS건설도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감에서 하청업체에 대한 갑질 논란이 재차 불거지는 한편 국세청과의 특혜를 줬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바 있어 해당 논란이 다시 재점화 될지 여부도 관심이다.

앞서 국세청 종합 국정감사에서 유성엽(민주평화당) 의원은 "'GS 이수자이아파트'에 대해 아파트의 실소유주인 시행사가 시공사인 GS건설에 소유권을 이전하는 거래가 전혀 없었음에도 GS건설에서 공급자의 지위를 불법으로 빼앗아 수분양자들에게 세금계산서를 불법으로 발급했다"는 의혹을 제기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한승희 국세청장은 "이미 국세청에서 그 부분에 대해 감사를 했고 중대한 과실이 보지 않기 때문에 경고조치를 내린 바 있다. 사실 이 부분은 판례가 엇갈린다. 본인은 외압이 없었다고 보고 받았으며 이런 경우 외압이 있었다고 판단은 안 든다"며 "부족한 점이 있는지 더 살펴보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GS건설에 대한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GS건설이 시공사를 맡은 이문3구역 등에 대한 재건축‧재개발 비리를 적발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임기만료를 앞두고 지난해 영업익 1조 달성에 성공하며 사실상 연임이 거의 확실시 됐던 임병용 사장의 거취도 임기 막판 각종 의혹에 시달리며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임병용 사장은 GS건설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던 2013년 6월 취임해 실적개선에 성공하며 연임에 성공하는 등 승승장구 했다.

취임 2년만인 2015년에는 GS건설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0조 클럽에 가입시키는데 성공했다. 임기 마지막 해 경영능력을 한껏 뽐낸 임 사장은 지난 2016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