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 1조원 크게 웃돌 것…개별매각 시 사모펀드보다 인수 가능성↑

KB금융지주가 롯데캐피탈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신한금융지주와 '리딩뱅크' 재탈환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KB금융지주가 롯데캐피탈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신한금융지주와 '리딩뱅크' 재탈환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12일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추후 MBK파트너스 등 국내 사모펀드들과 경쟁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만약 KB지주가 롯데캐피탈을 인수하게 되면 KB캐피탈과 통합하면서 업계 2위를 공고히 할 수 있다.

인수가격에도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KB지주가 제시할 인수가격은 1조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금융업계에선 롯데가 나머지 금융계열사 2곳(롯데손보·카드)까지 일괄 매각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롯데가 개별매각으로 선회할 경우 도종 캐피탈 사업의 확장성과 조달금리 차원에서 따졌을 때 KB지주의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발표된 신한지주의 작년 실적 발표가 KB의 롯데캐피탈 인수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또한 신한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1567억원을 기록해, 3조878억원을 기록한 KB를 누르면서 단 1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했다.

또한 최근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를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총자산 역시 490조원으로, KB(479조원)를 앞질렀다.

9년 만에 리딩 금융사로 우뚝 섰던 KB금융은 불과 1년 만에 체면을 구기면서 이번 롯데캐피탈 인수가 비단 사업 다각화 뿐만 아니라 리딩뱅크 탈환이 걸렸다는 관전평이 나오고 있다.

KB가 자산 7~8조원 규모인 롯데캐피탈 인수 시 총자산이 신한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롯데캐피탈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1000억원 이상이다. 현재 약 900억원 수준인 이익격차도 극복할 수 있다.

한편, 신한은 7500억원 규모의 우선주 유상증자에 나섰다. 오렌지라이프 상장폐지 또는 추가적인 M&A를 위한 실탄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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