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점유율 1위에서 현지 업체 가격 경쟁 밀려 기타 분류 처지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갤럭시 노트9' 출시 행사에서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 노트9'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현지 업체들의 약진에 막혀 0%대로 내려앉았다.

1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34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0.8%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내수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따돌리고 초강세를 보였다. 화웨이가 25.8%로 1위를 기록했으며 오포(20.3%), 비보(19.5%), 샤오미(12.1%)가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의 상위 4개 업체 점유율 총합만 80.6%에 이른다.

지난 2013년 20%로 1위였던 삼성전자의 중국 점유율은 줄곧 내리막을 걸어왔다. 삼성전자의 중국엣의 점유율은 2014년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2014년 중국 시장 점유율 12.8%를 기록하며 큰폭으로 감소한데 이어 2016년 4.9%, 2017년 2.1% 등으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지난해에도 1분기 1.3%, 2분기 0.8%, 3분기 0.7%, 4분기 0.7%로 1%대 벽을 넘기는 것조차 힘겨워졌다.

한때 샤오미·레노보 등과 경쟁하던 삼성전자는 2018년 3분기 기준 ‘기타’로 분류되는 굴욕을 당했다.

SA는 "중국 군소업체, 삼성전자 등이 속한 '기타(Others)' 그룹 출하량은 2017년 1억1980만대에서 2018년 5710만대로 거의 반으로 줄었다"며 "상위 5위권에 들지 못한 많은 소규모 업체들은 이익이 감소하는 가운데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현지 업체에 밀려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가격경쟁력을 꼽고 있다.

중국 시장은 스마트폰 평균 도매가격은 245달러(약 27만3000원) 수준으로 중저가 폰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ODM 생산 및 중저가 제품 출시로 올해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5일(현지시각) 인도 시장을 겨냥해 저가 스마트폰 '갤럭시M' 라인을 현지 출시한 것도 같은 배경에서다. 삼성전자는 판매량과 매출액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날 아마존 인도 사이트를 통해 1차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M10과 갤럭시M20는 준비된 물량이 3분 만에 소진되는 등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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