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실적 사상 최대…세법 개정 영향 영업익 3분의 1 수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지난해 법인세로만 17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한 법인세 비용은 총 16조8200억원으로, 전년(14조100억원)보다 무려 20.1%나 늘어나며 창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 덕분에 2년 연속 실적 신기록을 기록한 데다 세법 개정까지 겹치면서 세금 납부액이 급증한 탓이다. 또한 세법 개정에 따라 지난해부터 과세표준 구간 3000억원 이상에 대해서는 최고세율이 25%(이전 22%)로 높아진 게 주된 요인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법인세는 3년 전인 2015년(6조9000억원)의 2.4배 수준이며, 10년 전인 2009년(1조19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4배 이상에 달하는 액수다.

이는 또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연결 기준·58조8900억원) 가운데 28.6%를 법인세 비용으로 지출해야 하는 셈이다. 전년에 영업익 53조6500억원 중 26.1%를 냈던 것에 비해 2.5%포인트 높아졌다.

기업의 세금 부담을 나타내는 법인세 부담률(법인세 비용/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도 지난 2017년에는 24.9%였으나 지난해에는 27.5%로 역대 최고치로 높아졌다.

기업은 각 사업연도의 순익을 기준으로 과세소득 금액을 계산하고, 이에 구간별 세율을 적용한 법인세 비용(주민세 포함)을 재무제표에 기록한다. 다만 각종 공제 등의 요인이 있어 실제 납부액과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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