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격 1조원 내외…미디어·콘텐츠 사업 확장 본격화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 (사진=미래경제 DB)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LG유플러스가 장고 끝에 CJ헬로를 인수키로 결정하고, 이르면 다음 주 이사회를 열어 인수안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하현회 부회장이 케이블TV 인수 관련 상반기내 마무리 짓겠다고 언급한지 2개월 만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인수를 검토해온 CJ헬로를 인수키로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이르면 다음주 이사회를 열어 CJ헬로 인수에 관한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대상은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 지분 53.92%이며, 인수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1조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지난해 10월에 CJ헬로 인수안을 지주사인 (주)LG에 보고했지만, 재검토 결정이 내려졌고, 석 달여간의 재검토를 거쳐 인수안에 대해 LG그룹과 최종 조율을 거친 것으로 전해진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CJ헬로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인수 관련 협상을 벌여왔다. CJ헬로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4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케이블TV 업계 1위 사업자다.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올 3분기 기준 11.41%다. 유료방송 점유율 13.02%인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현재 2위인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시장 2위로 도약할 수 있다.

또한 유료방송 시장에서 가입자 수를 800만 명대로 늘리며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인 KT와 대등한 위치로 올라서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5G 상용화가 본격화 되면서 미디어 콘텐츠 사업 분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5G 행사에서 하 부회장은 향후 5G의 핵심 서비스 가운데 하나로 미디어와 콘텐츠 사업을 강조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 야구, 골프, 아이돌 등 5G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선보인바 있다. 최근에는 국내 IPTV 업계 최초로 넷플릭스와 단독 제휴를 맺는 등 콘텐츠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5G행사에서 하 부회장은 "5G시대 핵심서비스 중의 하나가 '미디어'이고,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인터넷동영상업체(OTT)의 국내 시장 확산도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미디어 경쟁력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한편 이번 인수합병이 최종 성사될 경우 현재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딜라이브 등에 대한 인수전도 다시 본격화 될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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