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시장 판매 증가세 이어 美시장도 회복세…폭스바겐, 1083만대 팔아 1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사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북미시장과 중국에서의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740만 대를 팔아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판매 순위 5위를 지켰다. 1083만 대를 판 폭스바겐그룹은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폭스바겐그룹과 르노-닛산-미쓰비시연합,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세계 완성차 판매 순위 5위를 기록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전년(1074만 대)과 비교해 0.9% 늘어난 1083만 대를 팔아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경신했다. 르노-닛산-미쓰비시연합은 1076만 대를 팔아 폭스바겐그룹을 바짝 뒤쫓았다.

도요타는 전년 대비 2.0% 늘어난 1059만 대를 판매해 3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올해 판매 목표를 1076만 대로 잡았다. GM은 지난해 838만 대를 팔았다. 전년과 비교해 120만 대가량 줄어든 수치다. 판매량은 줄어들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되레 늘어났다.

현대·기아차는 전년보다 2.0% 늘어난 740만 대를 팔았지만 지난해 초 세운 판매 목표(755만 대)에는 크게 못 미쳤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다만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 증가세를 보이며 부진을 만회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를 V자 회복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인 실적 회복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중국과 함께 지난해 판매 감소에 시달렸던 미국에서의 판매 회복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현대자동차의 4분기 국내 공장 출고 대수는 48만2000대로 전년 대비 22.8% 증가했다. 추석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늘어난 데다 내수와 수출 판매의 호조세가 이어졌다. 중국을 제외한 연결 기준 출고 대수는 103만4000대로 전년 대비 13.3% 늘었다. 출고 대수 100만대 돌파는 지난 2017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또한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7만9396대를 보이며 두달연속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이 기간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1.9% 증가한 4만2020대를, 기아차는 4.9% 증가한 3만7376대를 판매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SUV 판매량(2만972대)이 전년 대비 37% 증가하며, 전체 판매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모델별로는 싼타페와 투싼이 각각 7832대, 7444대로 실적을 견인했다. 북미 SUV 부문 올해의 차로 선정된 코나는 5696대로 뒤를 받쳤다. 수소전기차 넥쏘는 월간 최대인 35대가 팔렸다.

기아차 역시 SUV가 판매량 증대에 큰 역할을 했다. 쏘렌토와 스포티지는 각각 9.8%, 4.4% 증가한 6726대, 5963대 판매됐다. 쏘울 판매량(7101대)은 19.6% 급증했다.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8700여대)에는 못 미치지만, 올 상반기 신형 쏘울이 출시되면 판매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가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면 SUV 강세 분위기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북미 판매가 예정된 팰리세이드 물량은 오는 4~5월 국내 양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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