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동남아투자회사 설립 이후 반년도 채 안 돼 총 10억달러 투자 단행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학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을 주제로 열린 제1회 ‘하노이 포럼’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그룹이 동남아시아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8월 설립한 'SK동남아투자회사'에 초기 5억달러를 출자한 데 이어 5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키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SK그룹은 동남아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사업 기회를 적시에 발굴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로 SK그룹은 동남아투자회사 설립 채 반년도 안 돼 10억달러 규모 투자를 단행하게 됐다.

SK그룹은 설립 한달 후인 지난해 9월 베트남 최대기업 중 하나인 마산그룹(Masan Group)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7000만달러(약 5259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중 하나인 마산그룹은 지난해 약 16억6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식음료, 축산, 광물, 금융업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이번 투자에는 SK(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SK의 5억달러 추가 투자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SK가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고려, 석유, 천연가스 등 자원 개발이나 정보통신기술과 연계한 기업 등 다양한 투자처를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SK그룹은 지난해부터 동남아 시장 투자 규모를 확대하며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동남아 1위 카셰어링 업체인 '그랩'에 투자했다. 당시 그랩은 총 20억 달러 규모의 펀딩을 실시했고, SK는 그랩의 대주주인 중국 디디추싱과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지분투자에 나섰다.

이후 SK텔레콤은 지난달 그랩과 내비게이션 관련 사업을 위한 조인트 벤처인 '그랩지오홀딩스'를 설립하기로 협의했다. 이 벤처는 올해 1분기 중 싱가포르에서 사용할 수 있는 T맵 기반 운전자용 내비게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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