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안 반도체 라인 공사현장 점검…출하량 조정 논의 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일 중국 시안 반도체라인 점검차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중국 반도체 시장 점검을 위해 중국 시안을 찾았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 4일 중국으로 출국해 시안에 위치한 반도체 2기 라인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고 6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3D(3차원) V낸드플래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향후 3년간 70억달러(약7조8330억원)를 투자해 시안 반도체 사업장 2기 라인 건설하고 있다.

이번 2기 투자를 통해 삼성은 낸드플래시 최대 수요처이자 글로벌 모바일, IT업체들의 생산기지가 집중된 중국시장에서 제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사업장은 2012년 1기 기공식을 시작으로 2013년 전자연구소 설립, 2014년 1세대 V낸드플래시 양산, 2015년 후공정 라인 완공, 2018년 2기 증설까지 꾸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반도체 경기 둔화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있어 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중국은 삼성전자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거래국이다.

최근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가 나오면서 삼성전자도 직간접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제품 판매량이 줄어드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탑재량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7조77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7% 줄었다. 역대 최대 성적을 낸 3분기 영업이익(13조6500억원)과 비교하면 43.1%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DR4 8Gb(기가비트) D램 고정거래가격이 1월 말 6.00달러로 전달(7.25달러)보다 17.2% 떨어졌다. 2016년 6월 고정거래가격이 집계된 이후 가격 하락 폭이 가장 크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의 고정거래가격도 3.0% 떨어지며 지난해 초 대비 총 19.3% 하락했다.

재고 누적과 수요 부진, 비관적 경기전망이 맞물리며 반도체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때문에 이 부회장이 시안공장을 살펴보고 2공장 양산 시점과 출하량 조정 등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그가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만큼 현지 관계자들과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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