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배당금 9조원 넘어서

지난해 상위 4대 그룹의 배당금이 사상 최대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나탔다. (그래픽=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작년 국내 4대 그룹에서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은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6조원이 넘는 배당금을 거둬들였다.

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계열 상장사의 분기·중간·결산 배당을 합산한 2018 회계연도 배당금 총액은 사상 최대인 17조9759억원으로 전년도(13조5443억원)보다 32.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받는 배당금도 9조1913억원으로 전년도(6조4255억원)보다 43.0% 늘어 사상 처음으로 9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외국인들은 작년 약세장을 틈타 4대 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확대해 전체 배당금의 절반을 넘는 51.1%를 가져가게 됐다. 전년도에는 4대 그룹 배당금 총액 가운데 외국인에게 돌아간 몫이 47.4%였다.

그룹별로 보면 외국인들은 삼성그룹 상장사에서 모두 6조4300억원의 배당금을 챙긴다. 삼성그룹 상장사의 배당금 총액(11조6858억원) 중 절반 이상을 가져가는 것이다.

또 SK그룹에서는 총 1조2413억원의 배당금을 챙겨간다. 외국인의 SK그룹 배당금 수령액은 전년도(1조151억원)보다 22.3%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지난해 반도체 호황을 타고 사상 최대 이익을 남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에서만 6조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는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에서 전년도(3조5846억원)보다 2조3000억원가량 많은 5조8053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또 SK하이닉스에서는 전체 배당금(1조260억원) 중 5271억원을 챙겨간다.

외국인들은 작년에 실적 부진을 겪은 현대차그룹에서도 전년도보다 0.8% 많은 1조14억원을, LG그룹에서도 1.8% 증가한 5186억원을 배당금으로 받는다.

재벌닷컴은 이미 지급된 분기·중간 배당금과 지급될 예정인 결산 배당금을 합산해 배당금 총액을 집계했다. 집계 대상 58개 상장사 중 아직 결산배당을 공시하지 않은 SK와 현대글로비스 등 일부 기업은 전년도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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