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 'BTS 효과' 톡톡…우리은행도 블랙핑크 발탁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초 남성 아이돌 방탄소년단과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은행 대표 애플리케이션(앱) ‘KB스타뱅킹’ 광고를 선보였다. (사진=KB국민은행)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은행권이 아이돌 모시기 전쟁에 돌입했다. 은행들이 기존 어렵고 낡은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앞다퉈 아이돌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금융시장이 최근 'QR결제' '페이' 등 4차산업 핀테크 기술을 속속 도입하면서 과거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고 미래의 핵심 고객층인 청년들을 겨냥해 K팝 돌풍을 이끌고 있는 아이돌을 브랜드 모델로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먼저 우리은행은 지난달 29일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와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블랙핑크는 최근 발표한 6개의 뮤직비디오 모두 유튜브 조회수 1억뷰를 넘어섰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팬층도 탄탄하다. 블랙핑크 멤버 모두 20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은행의 ‘유스(Youth·청년)’ 브랜드인 ‘스무살 우리’와도 잘 맞는다는 평가다.

이처럼 우리은행이 발빠르게 움직인 이유는 KB국민은행의 ‘방탄소년단(BTS)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초 남성 아이돌 방탄소년단과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은행 대표 애플리케이션(앱) ‘KB스타뱅킹’ 광고를 선보였다. 이 광고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1000만뷰를 넘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KB X BTS 적금’은 출시 반 년 만에 개설계좌가 18만좌를 돌파했다.

KB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 데뷔일이나 멤버들 생일에 돈을 입금하면 특별 우대이율을 적용하는 등 직접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도 KB국민은행이 방탄소년단과 계약을 체결한 직후 방탄소년단 인기는 물론, KB국민은행의 인지도도 더욱 올랐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2월 모바일뱅킹 앱을 기존 ‘신한S뱅크’에서 ‘쏠(SOL)’로 통합 개편하면서 남성 아이돌 ‘워너원’을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쏠 앱은 오픈 1주일 만에 3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워너원 멤버들의 얼굴이 인쇄된 ‘쏠 딥 드림 체크카드’도 출시 전 사전 예약만 5만좌를 돌파하는 등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신한은행과 워너원의 계약은 6개월 단발성이었지만, 반응이 뜨겁자 신한은행은 계약을 3개월 연장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후속 모델 선정에 고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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