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노조 긴급 대의원 회의 열고 잠정합의안 가결…성과급 1700% 확정

성과급 지급을 두고 마찰을 빚었던 SK하이닉스 노조가 사측의 추가협상이 없다는 방침을 확고히 하자 결국 임단협 잠정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성과급 지급을 두고 마찰을 빚었던 SK하이닉스 노조가 사측의 추가협상이 없다는 방침을 확고히 하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생산직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긴급 임시 대의원 회의를 열고 임단협 잠정안을 재표결에 붙였다. 이 표결에서 잠정안이 과반수를 획득하면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임단협 합의안과 별도로 지난 24일 직원들에게 연간 초과이익분배금(PS) 1000%에 특별기여금 500%, 생산성 격려금(PI) 200% 등 총 1700%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들이 지난해 실적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전년(1600%)과 비슷한 수준에서 성과급이 책정된 것을 두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같은 목소리는 지난 23일 도출된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별기여금 등 성과급은 임단협 대상이 아니지만 성과급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노조원들의 반발로 지난 28일 열린 노조 임시 대의원 회의에서 임단협 잠정 합의안은 결국 부결됐다.

이후 사측은 아직 교섭권이 없는 사무직 직원들에게만 설 연휴 전 성과급 지급을 강행하는 등 추가 교섭은 없다는 방침을 고수해 왔다.

또한 사측은 30일 이석희 사장 명의로 된 공문을 노조에 발송했다. 공문에서 사측은 "지난해 5월 14일부터 총 24차례 교섭을 통해 노사 간 진정성 있는 대화와 최선의 노력으로 임단협 합의안을 마련했다"면서 "노조의 내부 논의 결과에 대해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임단협 합의 내용은 회사의 실적과 보상 경쟁력 등을 감안했을 때 충분한 보상 수준"이라며 "회사로서는 이번 합의안 외에 추가로 제시할 내용이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사측은 노조 측이 임단협 대상이 아닌 성과급을 문제삼아 이를 부결시키자 추가적인 성과급 인상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결국 노조도 명절보너스를 일부 추가하는 선에서 수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노조 측은 이날 잠정안이 다시 부결될 경우 쟁의조정 신청여부를 검토할 계획이었지만, 잠정안이 가결되면서 결국 없던 일이 됐다.

대신 이번 합의안에 50만~100만원 수준의 명절보너스가 추가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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