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솔그룹 일군 장본인…문화예술 헌신

이병철 삼성전자 창업주의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향년 90세 나이로 별세했다. (사진=한솔그룹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이병희 삼성 선대회장의 장녀이자 범 삼성家 ‘맏이’였던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향년 90세 나이로 별세했다. 이 고문은 이병희 삼성 선대회장의 장녀이자 국내 대표적인 여성 경영인이다.

1979년 호텔신라 상임이사로 취임해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으며, 서울신라호텔 전관 개보수 작업 및 제주신라호텔 건립 등을 이끌었다.

1983년 전주제지 고문으로 취임한 이 고문은 이후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해 명실상부 국내 최대 제지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다졌다.

1991년 삼성그룹에서 독립, 기존 전주제지였던 사명을 한솔제지로 바꾸고 본격적인 독자경영에 나서 오늘날의 한솔그룹을 일궈냈다.

삼성에서 독립한 1년 만인 1992년 사명을 순우리말인 한솔로 바꿨고, 1993년 새로운 경영이념 체계를 세우며 한솔그룹 이끌었다.

이 고문은 회사 안팎에서 여성 경영인으로서 섬세한 면모를 갖추었으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갖추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박두을 여사 사이의 장녀로 4남6녀 중 삼성가의 맏이로서 가족 간의 화합을 위해 많은 역할을 했으며,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인희 고문은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공로가 큰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95년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계승 및 발전시키고 문화 예술계에 대한 후원을 진행하고자 한솔문화재단을 설립하고, 개인 소장 예술품을 기증하는 등 국내 문화예술분야 발전에 헌신해왔다.

이 고문은 우리나라 유일의 여성장학재단인 두을장학재단의 이사장으로도 활동하면서 국내 여성 인재 육성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2000년 설립된 두을장학재단은 지난 18년간 약 50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 우리나라를 이끄는 여성 인재를 육성하는 데 기여했다.

자녀로는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조동만 전(前) 한솔그룹 부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조옥형씨, 조자형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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