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회사'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 지분 100% 보유…매년 수십억대 배당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밀레 본사.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세청이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28일 사정당국 및 밀레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17일 상암동 밀레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인력을 투입해 회계 장부 및 관련 자료를 모두 확보하고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 대해 밀레 측은 "5~6년 마다 받는 정기 세무조사"라고 일축했지만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리며 특별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조사4국이 투입 된 만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사업형 지주사인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가 2010년 말 밀레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밀레에델바이스가 밀레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 최대 주주는 한철호 대표이사로 59.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한철호 대표의 부인 신선희(24.2%)씨, 어머니 고순이(10.0%) 여사, 아들 한승우(6.3%)씨가 소유하고 있어 오너회사로 분류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특별세무조사와 관련해 오너일가에 대한 부당이익 취득 여부 등 관련 내용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 최대 주주는 한철호 대표이사. (사진=(주)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 홈페이지 캡처)

밀레는 2010년 물적분할 이후 매년 높은 배당률로 매년 수십억식 배당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실제로 밀레는 물적 분할 직후인 2011년과 실적이 급감했던 2014년을 제외하고 높은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밀레의 지배구조상 배당금액이 모두 오너일가로 흘러들어가는 구조로 오너일가의 배를 불려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밀레는 2017년 당기순이익 53억원 중 16억원을 배당했고, 16년에는 당기순이익 32억원중 배당 20억원을 배당했다. 15년에는 당기순익 69억원 중에 30억을 배당했고, 실적이 좋았던 13년과 12년에는 각각 150억원과 91억원을 배당했다. 실적 감소에도 매년 수십억대 배당을 한 셈이다.

밀레는 아웃도어 열풍이 불었던 2014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3094억원까지 성장했으나 아웃도어 업계 침체기와 함께 2015년 2630억원, 2016년 2135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2017년엔 매출 1676억원으로 2013년 대비 절반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이와 관련 밀레 관계자는 "현재 국세청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5~6년 만에 받는 정기세무조사로 특별한 사안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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