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압박 정면 승부…올해 3월부터 차세대 경영자 교육

황창규 KT 회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그동안 수차례 비리에 연루되면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이 내년 임기만료 까지 채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황 회장은 지난 25일 폐막한 세계경제포럼(WEF) 2019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임에 대해 "통신 기업을 6년간 이끈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라며 "젊고 유능한 인재가 경영을 맡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월부터 사장단과 부사장단을 대상으로 차세대 경영자 교육을 시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황 회장이 내년 3월까지 예정돼있는 임기까지 KT 회장직을 유지하고 이후 퇴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2002년 민영화됐으나 정권 교체 시기와 마물려 최고경영자(CEO)들이 수사대상에 오르면서 사퇴압박을 받아왔다.

황 회장도 이를 피해갈 순 없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채용 비리 수사에 이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고, 최근 KT 아현 지사 화재로 일각에서는 중도 사퇴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

2014년 1월 취임한 황 회장은 2017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황 회장의 남은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만약 황 회장이 임기를 모두 마치고 퇴임한다면 연임 후 임기까지 다 채운 유일한 사례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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