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가격표시기’ 도입 1개월 관련 업무 시간 10분의 1로 감소 등 효율화

신세계백화점 본점 푸드마켓 전자 가격표.(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유통과 IT의 결합으로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디지털과 친환경이 우리 사회 주요 이슈로 떠오른 만큼 새로운 경영 전략을 모색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처음 선보인 전자가격표시기(ESL/Electronic Shelf Label)를 올해 점포별로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3월 본점 신선식품 코너를 시작으로 강남, 광주, 영등포, 경기점에도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전자가격표시기는 과거 종이에 표시했던 상품의 가격 등을 전자 종이와 같은 디지털 장치를 활용해 표시하는 방식이다. 중앙 서버에서 상품정보를 변경하면 무선 통신을 통해 매장 내 전자가격표시기에 자동 반영된다.

기존 종이 가격표의 경우 용지, 코팅 등 소모품이 많았다. 신세계백화점은 불필요한 인쇄 작업을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까지 잡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본점 가공식품 코너에 전자가격표시기를 선보인 이후 한 달을 분석해보니 업무 시간은 혁신적으로 줄었다.

기존 시스템의 경우 매주 평균 3700여개의 종이 가격표를 교체했는데 평균 31시간이 걸렸다. 매번 컴퓨터로 상품 정보를 입력하고 인쇄, 코팅까지 하면서 불필요한 업무 시간이 가중되곤 했다. 전자가격표시 도입 이후 관련 업무에 투입되는 시간은 일주일에 3.8시간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단축됐다.

정보 업로드부터 인쇄, 제작, 교체 등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도 간소화되면서 사소한 실수도 사라졌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원들은 세일 행사 직전엔 30분~1시간 일찍 출근하거나 전날 늦게 퇴근해 가격을 점검해야 했다. 전자가격표시기를 도입한 이후 업무가 간소화 되면서 정시 출퇴근도 수월해졌다는 반응이다. 종이 가격표 제작과 교체에 투입하는 시간이 사라지면서 고객 응대 업무에 쓸 수 있 시간도 늘었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주 35시간 근무 제도를 시작한 신세계백화점은 그 동안 업무 효율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점포 영업시간도 30분 단축하면서 매장 관리자들의 작업 또한 간소화하기 위해 시스템도 개발했다.

신세계는 이번 전자가격표시기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업그레이드 버전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그 동안 쌓은 정보를 데이터 베이스화 해서 앞으로 상품 관리를 체계화 하는 것은 물론 원산지 등 다양한 제품 정보를 시각화 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식당가 대기 서비스 이용 모습.(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백화점 식당가에 도입한 ‘스마트 대기 서비스’도 반응이 좋다.

작년 9월 신세계 강남점과 경기점에서 처음 선보인 ‘스마트 대기 서비스’는 줄을 서지 않아도 식당가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식당 앞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이름만 올려놓으면 모바일로 알려주는 서비스로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

신세계는 이번 달 본점을 시작으로 다음달 센텀시티점, 5월 광주점, 7월 의정부점까지 순차적으로 스마트 대기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스마트 대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대기 정보뿐만 아니라 메뉴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기다리는 동안 쇼핑을 하는 등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백화점의 입장도 긍정적이다. 우선 대기 중 해당 매장을 이탈하는 고객을 최소화할 수 있고 매장 관리자 역시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기 시간이 쇼핑 시간으로 전환되면서 매출 증대로도 이어졌다는 평가다.

신세계백화점 디지털이노베이션 담당 조우성 상무는 “디지털 혁신 기술을 유통 현장에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 편의와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디지털 시스템을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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