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이을 여행 키워드는 ‘일상’ ‘소도시’ 및 ‘혼행’

여수 장군도.(사진=익스피디아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온라인 여행사인 익스피디아(Expedia)가 2019년 새해를 맞아 국내 2535세대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올해 국내여행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는 남쪽 바다의 풍광을 만끽하기 위해 배낭을 싸는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한 해 가보고 싶은 도시를 묻은 질문에 여수(23.2%)와 부산(21.4%), 통영(20.0%), 남해(17.4%) 등 남해안의 도시 다수가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서 여수는 ‘남도바닷길’ 관광권역으로 부산과 통영, 남해는 ‘남쪽 빛 감성여행’ 관광권역으로 소개되고 있다.

부동의 1위 여행지는 제주(45.6%)였으며 울릉도·독도가 2위(23.4%)를 기록했다. 지난해 관심도가 폭증했던 강원권의 강릉(17.6%)과 속초(17.4%)의 인기도 여전했다.

국내여행의 최적기를 묻는 질문에는 5월(42%)과 10월(34%), 4월(31%)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극성수기에 해당하는 7월(5%)과 8월(4%), 연말 시즌인 12월(1%)은 상대적으로 여행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의견(8%)도 있었다.

여행 콘셉트로는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작년에 이어 맛집을 찾아 떠나겠다는 ‘먹방’ 여행객이 43%로 가장 많았고 연휴나 유급휴가를 활용하는 대신 “주말을 이용해 여행을 더 자주, 더 간편하게 떠나겠다”는 일상 여행객(32%)도 적지 않았다.

또 유명 관광지 대신 소소한 매력의 여행지를 찾겠다는 소도시 여행객(27%)과 혼자만의 여행을 계획 중인 ‘혼행객’(24%)도 의외로 많았다. 특히 나홀로 여행은 동행과 일정을 맞추기 어려운 해외여행객에게서 주로 보였던 패턴이었지만 최근 국내여행객들 사이에서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었다.

비 활동 속 특별한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답게 여행 중 레저 체험이나 공예 클래스 등 색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선호하는 ‘체험형’ 여행객(21%)도 눈에 띄었는데 특히 20대 응답자(24%) 가운데 ‘체험형’ 여행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국내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한 경험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자연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고 답한 이들이 많았다. 해외 못잖게 아름다운 경관을 만났을 때(67%)와 등산, 낚시, 스키 등 자연에서 스포츠를 즐길 때(36%) 행복하다는 응답률이 높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82%)과 만족스러운 ‘인생 샷’(53%)을 찍는 것도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중요 관심사로 나타났다.

아울러 2535 직장인 여행객은 옛 정취가 묻어나는 숙소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올해 여행을 통해 경험해 보고 싶은 숙소로 명품 전통 고택(36%)과 한옥 게스트하우스(27%)를 꼽은 이들이 많았다. 가장 선호하는 숙소 유형은 역시 호텔(46%)이었고 글램핑, 카라반 같은 캠핑형 숙소(31%)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국내여행을 계획하는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들은 관광지의 비싼 물가(72%. 이하 중복응답 허용)와 유명 관광지의 여행객 과밀 현상(31%)에 아쉬움을 표했다. 여행객의 질서의식(29%)과 관광지의 위생상태(32%)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답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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