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만에 주가 34% 추락…고가 논란에 판매감소

지난해 글로벌 기업 가운데 최초로 시가총액 1조를 넘어서며 승승장고 했던 애플이 위기론에 휩싸였다. (사진=픽사베이)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해 글로벌 기업가운데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으며 승승장구 했던 애플이 연초부터 위기론에 휩싸였다.

10월 초만 해도 시가총액 1조500억달러(약 1180조원)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던 애플의 주가는 153.92달러로 정점 대비 34%나 떨어졌고 시가총액에서도 다른 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구글의 모회사)에 밀렸다.

애플은 2018 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에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16%와 23%나 급증했다. 무려 595억3100만달러(약 67조20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고가 논란에 휩싸인 애플의 신형 아이폰 모델의 판매 감소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감소가 이어지면서 올해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 월간지 포브스는 최근 "애플 시대는 끝났다. 애플이 과거 휴대폰의 왕좌에 앉았다가 몰락한 노키아의 운명이 될 수도 있다"고 보도할 정도로 시장의 평가는 냉랭하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매출 급감이 차이나 쇼크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관계 악화로 중국인의 탈아이폰 행렬이 확산되면서 미국이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4분기 직전인 9월21일부터 신형 아이폰 3종(XR/XS/XS맥스) 판매에 돌입했지만 출시 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해 중국에서 반(反)미를 넘어 탈 애플 행렬이 이어지면서 판매 하락폭이 더 커지고 있다.

중국은 2017년 기준 애플의 매출 20%가 발생하는 거대 시장이다. 애플에 최대 프리미엄폰 시장 미국이라는 텃밭이 있으나 이 지역 역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연장되면서 역성장하는 중이다.

아이폰의 판매량도 해가 갈수록 점점 감소하고 있다. 2015년 2억3153만대로 정점에 달했던 판매 수치는 2016·2017년에는 각각 2억1500여만대 수준으로 감소했고 작년에도 3분기 누적 판매량이 1억4000여만대에 그쳤다.

그 결과 애플은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화웨이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고가 정책 유지를 통해 성장해 왔던 애플의 성장 한계가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까지만 해도 199~399달러였던 아이폰 신제품은 작년 9월에 나온 아이폰XS맥스에선 1449달러(약 164만원)까지 올랐다. 작년 신제품 중 가장 싼 모델(아이폰XR)도 749달러다.

실적 우려에 대한 전망이 쏟아지면서 애플도 가격 인하 및 보급폰 출시 등으로 반전을 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올해 상반기 보급형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은 2016년아이폰SE 출시 이후 보급형 신모델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