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규격용 장비에서도 화웨이 배제

SK텔레콤이 보안논란이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중국 화웨이 5G 통신장비를 완전히 배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보안논란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망구축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한 이동통신사업자 SK텔레콤이 화웨이 장비를 완전 배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미국, 호주,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화웨이 보이콧' 움직임과 보안논란 등을 고려해 오는 2020년 이후 구축할 SA표준 5G 망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5G 장비공급 사업자로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를 선정했다.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보안논란이 불거진 화웨이는 제외했다.

하지만 당시 SK텔레콤은 화웨이를 5G 망 구축에서 완전히 배제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SK텔레콤은 "4G 롱텀에볼루션(LTE) 기지국과 호환해 사용하는 5G NSA 표준 특성상 기존에 사용하던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SA 단독규격에서는 4G LTE 기지국 영향이 없는만큼 화웨이 장비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화웨이의 보안논란이 좀처러 사그리들지 않자 '호환규격'(NSA)용 장비에 화웨이 제품을 배제한 데 이어 '단독규격'(SA)용도 배제하기로 내부적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동맹국가에게 서한을 보내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말라고 직접 요구하는 등 공세를 취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 눈치를 보느라 화웨이 장비 도입을 강행했다가는 자칫 최대 반도체 수출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보안논란이 불거진 화웨이 장비에 대한 부정적인 국내 여론도 SK텔레콤의 잠정배제 결정을 부추긴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 각국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화웨이 스파이 의혹'이 터져나오는 상황에서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이같은 위험부담을 감내하면서까지 화웨이 장비를 도입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SK텔레콤뿐만 아니라 KT도 SA 단독규격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미 전국망 대역인 3.5기가헤르츠(㎓) 대역에서 5G망을 화웨이 장비로 구축하고 있는 LG유플러스도 갈수록 나빠지는 여론을 의식해 28㎓ 대역에서는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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