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설비투자 마이너스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2012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부산 신항 모습. (사진=미래경제 DB)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2.3%)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2.7%를 기록했다. 2017년 3.1%를 기록하면서 2014년(3.3%) 이후 3년 만에 3%대 성장률을 회복했지만 1년 만에 다시 2%대로 주저 앉았다. 지난해 건설·설비투자가 감소로 전환된 가운데 정부소비,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지난 10월 한은이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는 유지됐다.

지난해 성장세는 정부소비가 이끌었다. 정부소비는 5.6% 증가하면서 2007년(6.1%)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8%로 전년(2.6%)대비 회복세를 보이면서 2011년(2.9%)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은 4.0% 늘었다. 2013년(4.3%)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조정국면을 거치면서 4.0% 감소했다.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13.3%) 이후 최저치다. 설비투자도 1.7% 줄어 2009년(-7.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제활동별로는 서비스업이 2.8% 증가하면서 전년(2.1%)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제조업은 3.6% 늘어 전년(4.4%)대비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건설업은 4.2% 감소해 2011년(-5.5%) 이후 7년 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성장률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1.0%(전기대비)를 기록한 이후 2분기 0.6%, 3분기 0.6%를 나타냈다. 4분기에는 1.0%로 성장률이 회복됐다. 정부소비(3.1%)가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면서 2010년 1분기(3.4%) 이후 35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민간소비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1.0% 늘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각각 1.2%, 3.8% 늘어 3분기 만에 증가전환됐다. 전분기에는 6.7%, 4.4% 감소한 바 있다. 수출은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및전자기기를 중심으로 2.2% 줄어 4분기 만에 감소전환됐다. 수입은 원유, 석탄및석유제품이 늘면서 0.6% 늘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2008년(-0.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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