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러지 증세 겪는 소비자 증가…글루텐프리, 락토프리 시장 지속 성장세

피에프창 글루텐프리 메뉴(순서대로) 무 구 가이 판, 레몬 치킨, 쉬림프 위드 랍스터 소스.(사진=피에프창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최근 밀가공품과 유제품에 포함된 일부 성분에 대한 알러지 증세로 섭취 및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이 같은 알러지 유발 성분을 제거한 먹거리를 선보이는 글루텐프리 및 락토프리 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실제로 글루텐프리 시장은 2020년까지 7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락토프리 시장의 경우 지난 2017년 167억원의 시장 규모를 기록하며 2016년에 대비 79%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에 지난해 10월 농림축산식품부도 ‘유당 및 글루텐에 민감한 소비자들 위한 락토프리 및 글루텐프리에 대한 한국산업표준(안)’ 마련에 나섰다.

식품 알러지에 대한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국내 식품외식업계에서 선보이는 글루텐과 락토 성분을 배제한 이른바 ‘알러지프리’ 메뉴 및 제품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글루텐은 주로 빵이나 면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밀, 보리, 귀리 등의 곡류에 포함된 불용성 단백질 성분이다. 뿐만 아니라 고추장, 간장과 같은 각종 소스 제조 시에도 일부 곡류가 포함되기 때문에 글루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들은 특히 외식할 때 큰 어려움을 겪는다.

글로벌 아시안 비스트로 피에프창(P.F. Chang’s)은 글루텐에 민감한 고객들을 위해 글루텐프리 메뉴를 별도 운영하고 있다. 글루텐 거부반응이 있는 고객은 메뉴 주문 시 담당 서버에게 미리 말하면 글루텐프리 메뉴를 추천 받을 수 있다.

피에프창의 글루텐프리 메뉴는 철저한 프로토콜에 따라 기존 메뉴와 다른 전용 접시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기름, 채소, 향신료 등 일반 메뉴에 동일하게 들어가는 식재료 역시 한번도 사용되지 않은 새 것으로 조리해 제공된다.

피에프창에 마련된 글루텐프리 메뉴로는 부드럽게 익힌 닭고기와 새우, 버섯의 담백하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무 구 가이 판’, 밀가루 대신 감자전분을 묻혀 바삭하게 튀긴 닭고기에 광동스타일의 레몬 소스를 곁들인 ‘레몬 치킨’, 블랙빈 랍스터 소스에 새우와 버섯, 물밤, 달걀 등을 넣고 웍(Wok)에 빠르게 볶아낸 ‘쉬림프 랍스터 소스’ 등이 있다.

아워홈은 지난 2013년 글루텐프리 쌀파스타 3종을 출시하며 국내 글루텐프리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어 꾸준히 볶음면, 김치말이국수, 짜장면 등을 다채로운 가정간편식 글루텐프리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밀가루 성분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식사 메뉴 폭을 넓히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 아워홈이 출시한 ‘글루텐프리 간식세트’는 학창시절 추억의 간식 짜장면과 떡볶이도 글루텐프리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아워홈의 ‘글루텐프리 쌀짜장면’과 ‘추억의 맛 국물 떡볶이’는 100% 쌀로 만들어져 소화가 잘 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즐기기 좋다.

유당불내증은 우유를 마시면 속이 좋지 않거나 심한 경우 구토, 복통까지 유발하는 증상으로 한국인 4명 중 3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이에 국내 우유 업계에서는 유당불내증을 겪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 마련에 힘쓰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05년 업계 최초로 락토프리 우유인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출시하며 락토프리 제품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매일유업은 자사가 운영하는 폴바셋을 비롯해 도레도레, 라떼킹 등 다양한 카페 프랜차이즈와의 협업을 통해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활용한 컬래버레이션 메뉴를 적극 출시하며 락토프리 우유 대중화를 꾀했다.

최근 매일유업은 베이커리 전문 카페 브랜드 롤링핑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활용한 신메뉴 4종(소잘라떼, 소잘 로얄밀크티, 소잘 스팀밀크, 소잘 모닝세트)을 선보였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최근 롯데중앙연구소에서 개발한 락토프리 특허출원 공법을 적용한 기능성 발효유 ‘위편한 하루’를 출시했다. 락토프리 공법을 통해 발효유에 남아 있는 일부 유당을 분해함으로써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도 편안하게 요구르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파스퇴르의 ‘위편한 하루’는 장 건강은 물론 차가버섯, 감초, 차조기, 양배추 등의 성분을 더해 위 건강까지 생각한 건강 발효유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알러지에 대한 경각심이 고취됨에 따라 다양한 소비자층을 배려한 업계의 ‘알러지 프리’ 메뉴 및 제품 출시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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