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학자금·재취업 지원금 등 특별퇴직금 규모 늘며 퇴직자 급증

시중은행들이 후한 조건의 희망퇴직을 추진하자 임직원 수백여명이 앞다퉈 퇴직 신청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 모습.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시중은행들이 후한 조건의 희망퇴직을 추진하자 임직원 수백여명이 앞다퉈 퇴직 신청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은행들은 최대 3년치 임금에 학자금과 전직 지원금 등 특별퇴직금 규모를 대폭의 확대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6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임금피크제 희망퇴직자 407명의 1.5배 수준이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는 1966년 이전 출생 부점장급이 새로 포함되면서 대상자가 기존 1800여명에서 2100여명으로 증가했다.

특별퇴직금은 임금의 최대 39개월치며, 자녀 학자금과 재취업 지원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최대 규모가 3개월치 많아진 셈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23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특별퇴직금으로 최대 월평균 임금의 36개월치를 준다. 여기에 자녀 대학 학자금 최대 2800만원, 전직·창업 지원금 1000만원 등을 추가로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희망퇴직 대상자 500명 중 400여명이 신청했다. 우리은행은 타 시중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특별퇴직금이 적었는데 민영화가 되면서 전년엔 다른 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서 신청자가 대거 몰렸다.

올해는 희망퇴직 대상자 대비 신청자 비율이 80%로 매우 높다. 국민은행은 신청자가 600여명이지만 대상자 대비 비율은 30%가 안 된다.

우리은행은 특별퇴직금으로 최대 월평균 임금 36개월치를 준다. 여기에 중학생 이상 자녀 1인당 학자금 2800만원과 재취업 지원금 명목 2000만원 등을 지급한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만 55세가 되는 1964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대상자는 330여명이다. 특별퇴직금으로 최대 36개월치 임금은 물론, 자녀 학자금으로 최대 2000만원, 재취업·전직 지원금 2000만원 등을 추가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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