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진출 16년 만에 쾌거…현지 업체에 밀려 점유율 하락 지속

현대자동차의 중국 전략모델인 '올 뉴 위에동(全新悅动)'.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승용차 누적 판매 대수 1000만 대를 돌파했다. 중국 시장 진출 16년 만에 이룬 쾌거지만 최근 중국 판매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마냥 기뻐할 수많은 없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8만7821대(승용차 기준)를 팔아 2002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누적 판매량 1004만6535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베이징자동차와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를 설립해 중국 사업을 시작한 지 16년 만에 1000만 대 문턱을 넘어섰다.

차종별 판매량을 보면 2008년 선보인 위에둥(국내명 아반떼HD)이 136만6212대 팔려 ‘베스트셀링 카’가 됐다. 엘란트라(127만3200대)와 랑둥(국내명 아반떼MD·118만6097대), 베르나(116만7478대) 등 중소형 모델이 뒤를 이었다.

베이징현대는 2008년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한 이후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연간 판매량 100만 대를 넘어서는 등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2017년 판매량(78만5006대)은 전년(114만2016대)보다 31.3% 급감했다.지난해에는 79만여 대로 0.6% 회복에 그쳤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다.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합산 점유율은 3.9%였다. 2013년 10%를 웃돌던 때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중국인들의 기호에 맞는 신규 차종을 투입하기도 했지만, 사드 이전의 시장점유율(8~9%)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리자동차 등 중국 토종 자동차 기업들의 기술력과 디자인이 나날이 향상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졌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도 현대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전체 승용차 판매량이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하는 등 중국 자동차 시장이 부진한 탓이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중국시장에서는 사양과 가격을 중국시장에 최적화하고 바이두 등과의 협업을 통해 신기술을 대폭 적용한 신차들로 실적 회복 기반을 마련한다.

또한 중국에서 떨어진 판매량을 회복하기 위해  성장시장인 아세안 지역에서의 판매를 강화하고 반제품(CKD)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아프리카 등 미진출 시장에 신규 진출도 모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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