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15분기 연속 적자…가전과 TV도 수익성 후퇴

LG전자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2016년 4분기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기록한 지 불과 2년 만이다.

LG전자는 8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7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5조7705억원, 영업이익률은 0.48%다. 지난해 3분기 4.8%였던 영업이익률이 1% 아래로 급감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9.9%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견줘도 79.5% 줄어든 수치다.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2% 증가했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7.0%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금융정보기관 와이즈에프엔이 취합한 증권사들의 컨센서스(평균추정치)인 3893억원과 비교하면 심각한 어닝쇼크다.

다만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61조 3399억 원의 매출액과 2조702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연간 매출이 60조원을 넘겼다. 영업이익은 직전연도 대비 9.5% 증가했다.

하지만 LG전자의 버팀목인 TV와 가전사업의 경쟁 심화는 LG전자에 향후 심각한 문제가 될 전망이다. 경쟁사 견제를 위한 마케팅 비용 지출 확대, 남미 등 신흥국의 수요 부진 등이 겹치며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MC사업본부의 적자도 3분기 대비 확대됐다. LG전자의 주력제품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판매 증가에도 공격적인 연말 할인 프로모션으로 수익성이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많이 팔아도 마케팅비용과 프로모션을 위한 할인판매 영향으로 이익이 준 것으로 보인다. 에어컨의 성수기 효과가 사라진 계절적 요인으로 가전사업도 실적이 부진했다.

LG전자가 전사적 역량을 투입해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자동차전장 사업(VC사업본부)도 지난해 4분기 적자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VC 사업의 적자탈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오스트리아 ZKW 인수 효과 등에 힘입어 적자폭은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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