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패키지 매각 및 2조원 인수자금에 부담…KB금융 발 빼며 흥행 미미

서울 중구 장교동에 위치한 한화그룹 본사.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롯데금융 계열사 인수전에 한화그룹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여전히 흥행은 미미하다.

유력 인수후보였던 KB금융지주가 발을 빼면서 인수전에 김이 빠진 탓이다. 다만, 하나금융투자, BNK금융지주도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 금융 계열사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증권마켓은 한화생명을 포함한 인수 적격 후보군(숏리스트) 선정을 준비 중이다.

씨티글로벌증권마켓은 숏리스트를 대상으로 이르면 이달 중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지주사가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을 충족시키기 위해 금융 계열사 3사를 모두 매각키로 했다. 이에 롯데는 지난 11월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롯데캐피탈 등을 매각한다.

지주사 설립 2년 안에 금융 계열사를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롯데 금융 계열사 매각은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하며 지주사 전환을 공식화 했다.

하지만 당초 시장의 뜨거운 관심과는 달리 흥행 여부는 불확실해 보인다.

인수 후보들이 주로 카드사 혹은 손보사 등 특정 회사에만 관심을 갖는 것과는 달리 롯데그룹은 패키지 매각을 원하는 등 의견 차이가 있는데다 2조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 마련도 적잖은 부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요 인수 후보로 언급됐던 KB금융지주가 롯데 금융 계열사 인수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며 인수후보 간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낮아졌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의 롯데 금융 계열사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롯데 금융 계열사 인수를 위해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한화그룹이 롯데금융 계열사 인수에 공을 들인 만큼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내다봤다. 다만, 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 등 대규모 자금을 보유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의 인수전 참여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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