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6개월 만에 대구 집값도 하락 전환

서울 집값이 5년 4개월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정책에 이어 수요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지난해 연말에 이어 연초부터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 서울의 한 아파트 위로 신호등 빨간불이 켜져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서울 집값이 5년 4개월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정책에 이어 수요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지난해 연말에 이어 연초부터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한국감정원이 3일 발표한 '12월 5주(3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0.09% 하락했다. 11월 둘째 주부터 8주 연속 하락세다. 하락 폭은 전(前)주보다 0.1%포인트(p) 확대됐다. 전셋값도 대규모 신규 입주로 낙폭이 커지고 있다.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로 인근 전셋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대구 집값은 1년6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종로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이 하락했다. 종로구 역시 보합이었다. 강남구가 0.25% 하락하며 낙폭이 가장 컸고 마포구가 마이너스(-) 0.22%를 기록했다. 송파구도 0.18% 하락했다.

감정원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했고 잠실 등 일부 지역은 매물 누적으로 신축도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 집값 하락형태는 계단식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계단식 하락은 급매물이 등장하며 하락→하락한 호가 유지→거래 안 되며 추가 하락 등의 모습을 말한다.

인천의 집값은 0.01%를 기록해 전주(0.03%)보다 상승 폭은 줄었으나 상승세는 유지했다. 경기는 0.05% 하락하며 하락 폭이 소폭 축소됐다. 경기 수원 팔달(-0.05%)은 최근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신규 지정으로 하락으로 전환했다. 이 지역은 일주일 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의 예비타당성 통과 등으로 0.13%를 기록, 상승세를 보였다.

지방은 마이너스(-) 0.08%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전(0.11%)과 광주(0.07%) 등 일부 광역시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대구(-0.01%)가 지난 2017년 6월 셋째 주 이후 약 1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2% 하락했다. 약 1만가구 규모의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로 인근 강동구와 송파구의 전셋값이 각각 0.48%, 0.25% 떨어졌다.

인천과 경기는 전(前)주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 중구(-0.32%)와 연수구(-0.26%) 등에서 신규 입주로 하락세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0.05%를 기록했다. 경기 역시 수원 권선구(0.02%)가 유일하게 상승했으나 다른 모든 지역이 하락하며 마이너스(-) 0.08%로 나타났다.

이 밖에 지방은 0.08% 하락했고 세종은 0.45%를 기록하며 전주(0.45%)보다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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