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인수 시작으로 비은행 계열 대폭 확대…5대 은행 '1위 경쟁' 치열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됐다. /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됐다.

28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우리은행,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의 주식이전계획서 승인 안건이 의결됐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1월 11일 은행과 지주 간 1대 1 비율의 주식 이전을 거쳐 공식출범하게 된다. 2014년 11월 해체된 지 4년 만이다. 이후 2월 13일 주식시장에 우리금융지주를 상장시킬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7월 금융위원회에 지주 설립 인가를 신청해 지난달 인가를 받았다.

우리금융지주는 6개 자회사를 비롯해 17개의 증손회사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은행 비중이 총자산의 99%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금융지주 해체 때 증권, 보험 등 계열사를 매각하면서다.

현재 신한금융이나 KB금융(12개), 하나금융(11개) 등 다른 금융지주들은 14개의 자회사를 보유 중이며, 은행 비중은 70∼80% 수준이다.

새롭게 신설될 우리금융 입장에선 타 은행과 마찬가지로 비은행 비중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우리금융지주 초대 회장인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에 우선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은행법상 자기자본의 20%로 출자가 제한됐지만, 지주사로 전환되면 130%까지 출자여력이 확대된다. 즉, 7조원 가량 실탄을 쓸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선 증권사 인수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우리종금을 증권사로 전환하고 다른 증권사를 인수 합병하는 방식이 꼽힌다. 우리은행은 앞서 우리종금증권, 우리손해보험, 우리금융투자 등 13개 비은행 계열사 사명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자회사를 늘리면 대형 5개 금융지주 간 리딩뱅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산규모로 따지면 우리금융은 9월 말 현재 376조3000억원으로, ▲KB금융(477조7000억원), ▲신한금융(457조7000억원), ▲농협금융(417조6000억원), ▲하나금융(381조9000억원)에 이어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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