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공동체 존속 위협하는 의류 산업의 문제와 해결 방안 필요

최근 구스 다운 제품들의 원재료인 거위/오리 털의 생산 과정이 동물 학대나 비윤리적으로 이뤄져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사진=파타고니아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직장인 이진주 씨(28)는 지난해 겨울보다 더 매서운 한파가 몰아칠 것이라는 예보를 접하고 일찌감치 롱패딩 구매를 위해 정보를 찾던 중 충격적인 영상을 접했다. 그녀가 본 영상 속에는 고품질의 털을 채취하기 위해 살아있는 거위나 오리로부터 털을 강제로 뽑아내는 잔혹한 방법으로 구스 다운을 제작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구스다운의 비윤리적인 생산 방식에도 불구하고 가볍고 보온성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오리나 거위털 충전재를 사용한 다운 제품들은 높은 수요를 기록하며 겨울철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이를 방증하듯 아웃도어 업체들은 구스 다운 패딩 물량을 최대 150%까지 늘리고 여름 시즌부터 선주문 판매에 나서는 등 판매 호조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호황을 기대하는 패션업계와는 달리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전히 인간에 의한 동물 학대가 전 세계적으로 만연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국제적인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가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일반적인 다운 의류 한 벌이 생산되기 위해서 오리나 거위 15~20마리가 희생된다. 열악한 시설에서 거위들은 생을 마감하기까지 사료를 강제로 주입 당하거나 산 채로 털이 뽑히고 피부가 찢기는 등의 방식으로 사육된다.

지난 2007년 파타고니아는 다운의 주요 충전재인 거위털이 비윤리적인 과정으로 생산되며 이는 결국 동물 학대와 환경오염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결과 2014년부터 푸아그라를 위해 강제로 사료를 먹여 키운 거위나 살아있는 거위에서 얻은 다운이 아닌 소비자가 유통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100% 착한 다운(Traceable Down)’만을 모든 다운 제품에 사용했다.

이후 파타고니아는 2016년 사용하지 않는 침구류와 되팔 수 없는 의류 제품에서 얻은 덕 다운과 구스 다운을 엄격한 공정으로 100% 재활용해 되살린 ‘리사이클 다운(Recycled Down)’을 출시했다. 리사이클 다운은 분류, 세척, 최종 봉제 과정에 이르는 철저한 품질 테스트를 통해 생산되고 있는 제품으로 올해는 65.7톤의 다운을 기존 제품에서 되살리며 보온 제품 이상의 친환경적인 가치를 담았다.

파타고니아에서 작년에 이어 이번 시즌에 출시되는 리사이클 다운은 환경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반영함과 동시에 아웃도어 제품으로서 뛰어난 보온성과 디자인을 겸비했다.

겨울철 찬바람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방풍성과 보온성 기능에 중점을 둬야 한다. 파타고니아의 시티 스톰 파카(City Storm Parka)와 잭슨 글레이셔 파카(City Storm Parka)는 압축력이 뛰어난 700 필파워의 리사이클 다운으로 열을 효과적으로 가둬 보온성을 극대화했다.

최근에는 제작 과정에서 지구 공동체를 위해 윤리적인 생산 과정을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패션(Sustainable Fashion)’이 패션 업계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는 대표적인 지속 가능한 패션 브랜드로서 매년 매출의 1%를 ‘1% for the planet’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환경 단체를 지원하고 있으며 공정 무역 인증 제품 생산, 환경 친화적인 소재 및 재활용 소재 사용, 환경 캠페인 진행 등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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