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LNG운반선 수주 95.7% 독차지…현대重 올해 수주목표 초과 달성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긴 불황의 늪에 빠져있던 한국 조선업계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고부가가치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수주를 '싹쓸이' 하면서 올해 전세계 수주량 1위 탈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의 올들어 11월까지 누적 수주량은 109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874만CGT를 수주한 중국을 크게 앞섰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사들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전세계 수주량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이 확실시 된다.

2011년 1456만CGT를 수주해 1258CGT에 그쳤던 중국을 따돌리고 수주 1위 차리에 올랐던 한국 조선업계는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1위 자리에서 밀려나야 했다.

올해 한국 조선소들이 높은 수주 실적을 올릴 수 있던 이유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을 독차지한데 있다. 한국은 12월10일 기준 62척(471만CGT) 발주된 LNG운반선 중 53척(451만)을 수주해 전체 발주량에 95.7%를 확보했다.

향후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오염 물질 배출이 적은 LNG의 운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LNG운반선의 발주량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던 조선업계도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선 업계 맏형 격인 현대중공업그룹은 13일까지 총 153척, 133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해 연초에 제시했던 조선부문 연간 수주 목표액 132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목표액을 10억달러 이상 초과 달성했다. 전체 수주목표액 73억달러 중 조선(상선·특수선) 부문은 55억5000만달러를 책정했는데, 이날 현재 62억2000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제시한 올해 수주 목표액 77억달러 가운데 선박 부문은 51억달러로 책정했는데, 이미 목표를 넘어섰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