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정식서비스 연기…택시 기사 분신 사망 후 분위기 반전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서 한 시민이 시범서비스 중인 카카오카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카풀 서비스를 준비하던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에 반발에 부딪혀 결국 카풀 서비스 출시를 연기하기로 했다.

13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입장자료를 통해 "택시기사와 이용자 등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고민 끝에 정식서비스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단 베타서비스는 유지하며 이용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애초 카카오는 지난 7일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17일 부터 모두가 쓸 수 있는 카풀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10일 한 택시 기사가 카풀 서비스에 항의하며 택시 안에서 분신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택시업계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추모 분향소를 차리고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가는 등 반발 수위를 한층 끌어 올리고 있다.

택시업계에서는 "베타서비스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국회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으며 오는 20일에는 총력투쟁에 나선다.

택시단체는 지난 10월과 11월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광화문, 국회 앞 등에서 카풀 반대 집회를 진행했다. 지난 7일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베타서비스가 시작되자 택시 서비스 보이콧에도 나섰다. 이들은 카풀 서비스를 중단하고 '카풀금지법'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카풀을 1년 동안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하루 2번만 손님을 태우도록 제한한다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택시업계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카풀·택시 태스크포스(TF)를 찾아 서비스 연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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