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팀 한우영 기자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에서 탈원전을 한다고 진행 중인 사업을 모두 중단한 가운데 해외에서 원전 세일즈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코메디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체코를 방문해 원전 세일즈에 나섰다는 내용을 보고 한 원전업계 관계자가 내뱉은 넋두리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 에너지 정책의 핵심으로 탈원전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출범 이후 원전 건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 하고 착공중인 원전 계획도 취소하면서 원전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국내에서 탈원전을 추진하면서 해외 원전 수출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원전업계에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탈원전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 수출하는 이율배반적 형태가 대외 사업 환경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는 원인으로 보고있다.

이 같은 문제는 당초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할 때부터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가장 큰 우려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한국전력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참여가 무산된데 이어 팀코리아가 2009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운영·유지 보수 일부도 프랑스 국영전력회사(EDF)로 넘어갔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기술로 원전을 건설하고 싶어한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국내에서 사실상 원전 사업이 개점휴업 상태인 가운데 수출길 까지 막히면서 원전업계의 줄도산 위기도 머지않은 상황이다.

원전산업회에 따르면 국내 원전 관련 전문 기업은 대기업이 17개, 중견기업 22개, 중소기업이 199개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전문 기업을 제외하고 원전 관련 부품과 기타 부품을 함께 생산하는 기업까지 포함할 경우 중소·중견기업 수는 1000개까지 늘어난다. 이들 기업의 연간 매출은 27조원에 달한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속도를 올리면 이들 기업의 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섣부른 정책 추진으로 국내 원전 사업이 사실상 강제 폐업한 가운데 모순적으로 원전 세일즈의 나서는 국제적 코미디를 언제까지 연출할지 보기 힘들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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