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주역 DS 부문 승진자 절반 이상 차지…김기남 사장은 부회장 승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올초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부회장의 첫 삼성전자 인사를 통해 변화 보다는 안정을 추구했다. 또한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성과주의 인사도 그대로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승진 13명 등 모두 158명을 승진시키는 정기 임원 인사를 6일 단행했다. 221명이 승진한 지난해 말보다 63명 줄었지만, 지난 2년간 연말 인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평년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번 임원 이사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역시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성과주의'다. 부사장 13명, 전무 35명, 상무 95명, 펠로(Fellow, 전무급 연구원) 1명, 마스터(Master, 상무급 연구원) 14명 등 총 158명의 승진자 중 최고 실적을 낸 반도체·부품(DS) 부문에서만 80명의 승진자가 배출됐다.

이는 지난해 말 DS 부문 승진자 비율(44.7%)보다 5.9%포인트 높은 수치다. 80명의 승진자 중 12명은 직위 연한과 상관없이 발탁해 성과주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발탁 비율 역시 99명의 DS 부문 승진자 중 12명을 발탁한 지난해보다 높았다.

미래 CEO 후보군 확충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 경영 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경영 후보군 중 13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메모리사업부 D램 PA팀을 이끌고 있는 김형섭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김 부사장은 메모리 공정 전문가로 D램 신제품 적기 개발 및 수율 개선을 통해 기술 초격차 유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박재홍 부사장, 메모리 소자·공정 전문가인 송두헌 부사장, 메모리 마케팅 전문가인 전세원 부사장 등도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에 승진했다.

반면 사장단 인사에서는 변화 보다 안정을 추구했다.

경영 환경상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핵심 사업부문인 DS(디바이스솔루션)·CE(소비자가전)·IM(IT모바일)의 3인 부문장을 유임하며 큰 틀은 유지하되, 성과가 우수했던 김기남 DS부문장은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 시켰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반도체 사업의 업황 비관론이 짙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불거진 상태에서 '물갈이 인사'보다 현재의 3인 부문장 체제를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안정적인 사업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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