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등 하방 압박 거세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로 전환한 이후 집값 하락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 강남 4구를 시작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으로 집값 하락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5일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 -0.05%를 기록했다. 3주 전 1년2개월만에 하락세(-0.01%)로 돌아선데 이어 3주 연속(-0.01%→-0.02%→-0.05%) 하락세를 이어갔다. 낙폭도 갈수록 커져 전주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9·13 대책 발표 이후 매수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어 10주 연속 둔화된 뒤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낙폭이 커지면서 장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낙폭 확대와 동시에 하락 지역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번 통계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이 넘는 15곳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주엔 마이너스 지역이 8곳이었는데 한 주 만에 2배 가량 늘었다.

가장 먼저 하락세에 접어든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이번 통계에서 0.14% 하락해, 지난 2013년 8월 셋째 주(-0.14%)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용산구(-0.07%)와 동작구(-.0.07%), 서대문구(-0.06%), 양천구(-0.02%)도 전주에 이어 하락세가 계속됐다.

강남4구 하락에 따른 심리위축으로 매수문의가 급감하며 성동구(-0.02%)·광진구(-0.01%)·동대문구(-0.01%)·노원구(-0.03%)·은평구(-0.04%)·강서구(-0.01%)·영등포구(-0.03%)가 지난주 마이너스 지역에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이 영향으로 강북 14개구 평균 아파트값도 0.01% 떨어져 지난해 8월 넷째주(-0.02%) 이후 64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마포구·구로구·금천구·관악구 등 4개구도 상승 동력이 식어 전주에 이어 보합세(0%)가 지속됐다. 여기에 중랑구·성북구·도봉구가 지난주 보합 전환해 총 7개 지역이 보합세를 기록 중이다.

현재 25개 자치구 중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종로구(0.07%)와 중구(0.07%), 강북구(0.03%) 등 3곳 뿐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도 매수심리 위축과 금리 인산등 경기 하방압력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조만간 보합 또는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약 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주택대출금리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이달 말 송파구 최대 단지인 헬리오시티(9510가구)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기록적인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