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수주액 10.2조원…1조 넘는 수주 기록한 곳 5개뿐

재건축을 앞둔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아파트.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정의 잇단 부동산 규제로 올해 대형건설사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일감이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3일 현재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대 대형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10조2468억원이다.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액(19조2184억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정비사업 시장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을 앞두고 크게 달아올랐다. 강남을 중심으로 재건축 조합들이 사업 일정을 앞당기면서 시공사 선정도 봇물 터지듯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재건축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정비사업 시장 규모도 크게 위축됐다.

올해 가장 많은 수주액을 기록한 곳은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은 현재까지 전국 8개 사업지에서 1조9391억원을 수주했다.

대림산업에 이어 2위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차지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총 6건의 사업을 따내며 1조7191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7월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최종 수주했고 GS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성남 은행주공 사업도 수주에 성공했다.

3위는 GS건설이 이름을 올렸다. GS건설은 올해 총 5건을 수주하며 1조5742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지난 5월 경기 과천주공4단지(4071억원)를 비롯해 성남 은행주공, 대전 도마변동3구역 등 알짜 사업을 대거 수주했다.

이어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이 각각 1조1699억원(4건), 1조237억원(4건) 등으로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올해 정비사업 수주실적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곳은 이들 5개 건설사뿐이다.

지난해 사업비 2조6000억여원 규모의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를 수주하며 압도적인 1위(4조6467억원)를 기록했던 현대건설은 올해 7883억원에 그쳤다.

SK건설은 8071억원(5건·6위), 현대엔지니어링은 6995억원(3건·8위) 등을 기록했다.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정비 사업에서 모습을 감춘 삼성물산을 제외하면 대우건설은 올해 3건 5259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해 실적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수주전에서 김형 사장이 직접 나서 강한 수주 의지를 밝히는 등 막판 뒤집기를 시도했으나 아깝게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가 쏟아지면서 건설사들의 국내 정비사업 시장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해외 건설시장 진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내년도 건설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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