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확산 위해 택배 물량 제공, 친환경 배송 장비 지원 등 작업 편의 도모

윤종진 경상북도 행정부지사(왼쪽에서 5번째), 신동휘 CJ대한통운 부사장(왼쪽 6번째) 및 관계자들이 현판식 종료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CJ대한통운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CJ대한통운과 경상북도가 노인일자리 창출 및 지역소득 증대를 위해 함께 한다.

CJ대한통운(대표이사사장 박근태)은 지난 3일 경북 안동에 소재한 경북도청에서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실버종합물류, 안동시니어클럽과 함께 노인일자리 창출 및 확대를 위한 실버택배 거점 현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신동휘 CJ대한통운 부사장, 윤종진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김동룡 안동시 부시장, 이근희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대경지역본부장, 김보근 ㈜실버종합물류 이사, 정재현 안동시니어클럽 관장, 실버 배송원 등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실버택배란 택배차량이 아파트 단지, 전통시장 등에 마련된 거점에 물량을 싣고 오면 인근 거주 노인들이 친환경 전동 카트로 배송하는 사업이다. 건강한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할 뿐 아니라 친환경 장비를 활용해 탄소저감 효과도 있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 시장형 일자리 모델인 실버택배는 인건비를 전액 지원하는 공공형 일자리와 달리 수익 창출을 통해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점이 특징이다. 온라인•모바일 쇼핑 성장으로 택배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일자리 영속성이 확보되고 참여자들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제공할 수 있다.

경북도청 실버택배는 도청 및 경북지방경찰청, 경북교육청 등 경북도청 신도시 내 주요 관공서에 배송될 택배 물량을 별도로 분류해 청사 내 마련된 작업장까지 전달하면 실버 배송원들이 세부 구역별로 재분류해 고객에게 배송하는 구조다.

향후 경북도청 신도시 관사 및 인근 지역 아파트 단지로 확대 적용해 노인일자리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노인일자리 확대를 위해 CJ대한통운, 경북도청 및 유관기관들은 긴밀히 협력해 체계적인 지원을 펼치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실버택배 모델의 핵심 요소인 택배 물량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또 참여 노인들의 배송 편의를 도모하고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친환경 전동 카트를 지원한다.

경상북도는 청사 내 작업장 부지를 제공하고 전담인력을 배치하는 등 행정적 지원을,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노인일자리 운영 예산을 지원한다.

또 ㈜실버종합물류와 안동시니어클럽은 실버택배 참여자를 모집하고 이에 제반되는 교육을 수행한다.

경북도청 실버택배의 가장 큰 특징은 CJ대한통운 외 다른 주요 택배회사가 함께 참여해 통합택배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각 택배사에서 제공한 물량을 실버 배송원이 일괄적으로 배송함으로써 고객은 매일 같은 시간대에 여러 상품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물류 효율과 배송 서비스 수준,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이러한 선도적 통합택배 모델을 적극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경북 고령인구 비율은 19.1%로 전국 시·도 중 2번째로 높아 초고령사회를 코앞에 두고 있으며 2045년에는 40% 이상이 될 거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에 안정적인 노인일자리 창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버택배는 기업과 사회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하며 대내외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이 발표한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Change the World) 50’에 국내 기업 최초 사례로 선정됐으며 영국 경제 전문지 ‘더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대표적 노인일자리 사례로 소개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15년에 이어 2017년에도 공유가치창출 효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CSV포터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최근 뉴욕에서 열린 ‘2018 공유가치 리더십 서밋(Shared Value Leadership Summit)’에서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요구를 결합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소개되며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미국 전 국무장관,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 교수 등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난 5월에는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이니셔티브(SDGs Initiative,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Initiative)’에 우수사례로 선정돼 UN 공식홈페이지에 등재됐다.

CJ대한통운은 실버택배 모델을 기반으로 발달장애인,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기존 실버택배 거점에 입주민 편의서비스를 연계한 일상생활지원센터 구축 등 일자리 창출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CJ대한통운관계자는 “고령화가 가속되면서 노인 건강 적신호, 상대적 빈곤, 소속감 박탈 등 다양한 문제가 수반되고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CJ그룹의 창업이념인 사업보국(事業報國) 철학에 따라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실버택배에 참여하고 있는 실버 배송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실버 인력 1인당 하루에 3~4시간 근무하며 배송하는 택배 물량이 50~60개 정도여서 체력적인 부담이 적다. 또 매일 발생하는 택배 물량으로 인해 일자리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지속돼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된다.

실버 배송원들은 업무를 통해 동료나 주민들과 대화하고 사회적 유대관계를 되찾으며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높은 소속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전국 170여개 거점을 통해 1400여 명의 실버 배송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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