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담은 캐릭터로 순수한 감성 보이다…30일까지 진행

DNA, 2018, Mixed media on canvas, 161.8x130cm.(사진=가나아트 제공)

[미래경제 김미정 기자] 가나아트 한남은 과거의 추억을 담은 캐릭터를 통해 순수한 감성을 담아내는 에디 강(Eddie Kang, 1980-) 작가의 개인전 ‘Weep Not’을 5일부터 30일까지 연다.

에디 강은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에서 영상,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전공하고 대만 중국, 일본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해왔다.

이번 전시는 4년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개인전으로 그간 작가는 해외 활동을 활발히 해왔고 올 12월에는 중국 션전 Louhu Art Museum에서 열리는 단체전에 참여할 계획이다. 국내외 유명기업들과의 협업 등 다양한 매체와 채널을 통해 대중에게 친숙한 에디 강의 신작을 가나아트 한남에서 만날 수 있다.

에디 강의 작품은 유년시절의 추억들으로부터 시작한다. 유난히 캐릭터를 좋아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목각 인형과 로봇 등을 수집하던 작가는 자연스레 이러한 장난감에 깃든 자신의 감정을 작품에 담아낸다.

또 다른 작업의 키워드는 ‘치유’다. 에디 강은 학대받고 버림받았던 유기견을 키웠던 경험을 작품 속에 담았다.

그는 “이 작은 강아지와의 교감을 통해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 순수했던 존재가 버림을 받으며 극단으로 피폐해지는 모습에서부터 감정이 가지는 신비한 힘, 사랑을 통해 회복되는 모습까지. 이렇듯 작은 짐승도 상처를 어루만져 줄 치유와 사랑이 필요한데 하물며 인간은 어떨 것인가”라고 말한다.

유기견을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강아지 캐릭터 ‘러브리스 (Loveless)’는 사랑, 희망, 대담함을 모티브로 사람들에게 따듯하고 유머러스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에디 강의 작업은 애니메이션과 코믹스를 합친 ‘애니마믹스(Animamax)’로도 주목 받는다. 동시대 애니마믹스 무브먼트는 전시와 비엔날레를 통해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18 상하이 MoCA에서 6번째 “Animamix Biennale: Ballde”가 개최됐고 우리나라에서도 2016년 대구미술관에서 개최된 바 있다.

에디 강은 회화, 조각, 미디어, 디자인 상품 그리고 더 나아가 기업과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으로 사람들에게 자신의 캐릭터를 각인시켰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일은 현대미술사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캐릭터는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도구이자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매체로 활용된다.

예를 들어 무라카미 다카시, 카우스 등 현재 대중들의 대단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들도 작품 속 캐릭터가 먼저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음으로써 그 작가 역시 성장해 나갔다.

에디 강 또한 최근에는 글로벌 브랜드 MCM과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대중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그의 캐릭터를 각인시켰다.

현대미술과 대중문화를 넘나들며 개성있는 작품활동을 펼쳐온 에디 강의 개인전 ‘Weep Not’에서는 회화를 포함한 작은 소품까지 다양한 종류의 신작들이 출품된다.

딸이 그린 작업을 바탕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DNA’ 시리즈부터 작가가 여러 갤러리를 돌아다니면서 모은 엽서에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한 ‘Jealousy over cool invitation’ 그리고 나무 패널에 캘리포니아의 느낌을 담았다는 소품까지, 가나아트 한남에서 새롭게 만날 수 있다.

가나아트 측은 “에디 강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며 “현대인의 바쁜 삶에 자신의 예술로 치유와 행복을 주고싶다는 에디 강의 작품을 통해 소중함과 여유로움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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