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개인신용대출 1조원 늘어…전달보다 절반 축소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에만 4조원 이상 크게 늘면서 400조원을 돌파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국내 주요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에만 4조원 이상 크게 늘면서 400조원을 돌파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11월 주담대 잔액이 401조93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에 비해 4조1736억원이나 늘었다.

5대 주요은행 주담대가 한달 새 4조원 이상 증가한 것은 2016년 8월(4조3487억원) 이후 27개월 만이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적용되기 전에 서둘러 대출을 받아두려는 수요가 급증했던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주담대 급증으로 전체 가계대출도 전달보다 5조5475억원 증가한 566조3474억원을 기록했다.

DSR은 지난 10월 31일부터 전격 도입됐다. 개정된 DSR 규제는 대출의 원리금 합계가 연 소득의 70%를 넘으면 위험대출, 90%를 초과하면 고위험 대출로 간주되면서 대출 심사가 기존보다 까다로워지게 됐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 은행의 대출승인이 1개월간 유효하다는 점을 이용, 매매계약을 앞당겨 대출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12월 매매계약을 11월로 조정해서 DSR 규제강화를 피해 대출 승인을 받으려고 한 것이다.

주택 공급물량이 4분기에 몰려 집단대출이 늘어난 점도 주담대 증가세를 부추겼다. 11월 집단대출은 전월 대비 1조5996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다.

공급물량이 확대되면서 전세자금대출도 늘었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이 11월에만 1조6587억원 증가했다.

반면, 주요 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은 11월에 1조824억원 늘어나 전달 증가액 2조1172억원보다 많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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