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KEB하나銀 등 주요은행 내주 수신금리 연이어 인상 발표

서울 중구 명동 한 은행에 대출상품 금리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여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음에도 수신금리를 올린 주요은행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은행권이 기준금리가 인상될 때마다 대출금리는 빨리 올리고, 수신금리는 최대한 늦게 올린다며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 이후 주요은행 중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적립예금과 정기예금의 금리를 0.1~0.3%포인트 인상한다. 영업일이 아닌 주말을 제외하면 사실상 1영업일만에 기준금리 인상분을 수신 상품 금리에 반영한 것이다.

반면 다른 은행들은 여전히 수신금리 인상이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늦어도 이번주 후반쯤 주요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5일, KB국민은행은 오는 6일, KEB하나은행도 이번주 내 수신금리 인상안을 확정하고 상품에 반영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이번주 초에는 수신금리를 올린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음에도 수신금리를 올린 주요은행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방은영 디자이너)

작년 11월 30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로 인상했을 때도 우리은행만 이튿날인 12월 1일부터 수신금리를 올렸다.

당시 신한은행은 12월 4일에 수신금리를 인상했고, 하나은행도 뒤이어 12월 5일에 수신금리를 올렸다. 국민은행은 예금 금리는 12월 6일, 적금 금리는 12월 11일에 각각 인상했다. 기업은행은 12월 8일, 농협은행도 12월 6일에 수신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우리은행을 제외한 주요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이 늦어지자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기준금리 인상 후 대출금리는 재빨리 인상하는 반면, 예·적금과 같은 수신금리 인상엔 늑장 대처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질타에 은행권은 대출금리는 시장과 연동돼있어 기준금리 인상 등이 알아서 반영되지만 수신금리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반박한다.

수신금리의 경우 금리인상 폭 등에 관련된 경영진의 의사결정과 상품 설명 변경, 전산 반영 등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은행이나 신한은행 등의 수신금리 인상 행보를 살펴보면, 은행권도 금리 인상에 미리 대비하면 수신금리도 대출금리만큼 빨리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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