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5000명 증가…KT·SKT는 감소

지난 11월 이동통신업계의 번호이동수가 올들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휴대폰 매장 앞.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아이폰 신형 모델 출시와 KT 아현지사 화재로 다양항 이슈가 있었던 지난달 올들어 가장 많은 번호 이동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발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 현황'에 따르면 11월 번호이동 건수는 총 53만1857건이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알뜰폰업체끼리 일어난 번호이동을 제외해도 49만3429건이다.

지난달 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가 발생한 KT는 경쟁사에 11만9157명의 가입자를 뺏기고 11만7823명을 확보하면서, 결과적으로 가입자가 1334명 줄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화재로 서울 서대문구와 용산구, 마포구, 중구 등 가입자들이 상당수 타사로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은 15만5117명이 이탈하고 15만1399명이 유입되면서 3718명이 줄었다. 반면 지난 10월 가입자를 5000명 늘린 LG유플러스는 11월에도 5052명의 가입자를 늘리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에서 이탈한 가입자들이 LG유플러스로 유입된 셈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번호이동 건수가 지난 11월 대폭 증가한 이유는 애플의 아이폰 출시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 보상판매, 갤럭시S9 할인판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지난달 2일 아이폰XS와 XS맥스, XR을 국내 시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 보상 프로그램을 지난 10월15일 시작했는데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이달말까지 프로모션 기간을 연장했다.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S9플러스는 지난달 9일 출고가가 8만8000원 인하돼 96만8000원이 됐다. 여기에 갤럭시노트9과 같은 조건으로 보상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번호이동에 따른 추가 지원금 등이 번호이동 시장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의 경우 지난달 3만968명의 가입자를 잃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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