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첫눈 오는 날 쇼핑하는 남성 매년 증가…여행상품-쥬얼리-꽃다발 구매 급증

첫눈이 내리는 날 여성보다 더 적극적으로 쇼핑을 즐기는 남성이 늘고 있다.(사진=옥션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첫눈이 내리는 날 여성보다 더 적극적으로 쇼핑을 즐기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특히 멋을 내거나, 여행을 가고, 꽃을 사는 데 지갑을 여는 이른바 ‘로맨틱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이 최근 5년(2014년~2018년)간 첫눈이 내린 서울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성별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쇼핑 씀씀이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해당 기간동안 남성 구매 비중은 2014년 53%, 2015년 54%, 2016년 55%, 2017년 60%, 2018년 61%로 여성보다 높았고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남녀 간 비중 격차는 2014년 6%포인트에서 2018년 22%포인트로 3배 이상 커졌다.

첫눈이 오면 남성들은 평소보다 수입명품이나 의류 등을 더 많이 구매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5년간 첫눈 덕에 구매 증가폭이 컸던 품목군을 살펴보면 ▲수입명품(155%) ▲등산·아웃도어(112%) ▲계절가전(78%) ▲침구·커튼(57%) ▲언더웨어(45%)로 나타났다.

이어서 ▲여행·항공권(33%) ▲구기·라켓(30%) ▲브랜드 여성의류(28%) ▲디자인·문구·사무용품(27%) ▲바디·헤어(25%) 순이었다.

패션뷰티 관련 품목이 상위 10위권 내에 5개나 이름을 올릴 만큼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해당 데이터는 최근 5년간 첫눈이 온 날을 기준으로 전주 동요일 대비 남성 고객의 평균 구매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다.

남성 구매 비중이 60%를 넘어섰던 최근 2년간 구매 평균의 경우 여행계획을 세우거나 여자친구나 아내를 위해 낭만적인 선물을 구매하는 로맨틱한 남성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해당 기간 여행∙항공권 전체 판매량은 2배(115%) 이상 껑충 뛰었다. 쥬얼리∙시계∙선글라스 전체 판매량도 41% 늘었다.

품목별로는 헤어액세서리(373%), 쥬얼리소품(184%), 팔찌∙발찌(149%) 등 여성용 쥬얼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백화점 명품 화장품과 향수도 각각 104%, 40% 늘었다. 특히 꽃을 준비하는 남성들도 늘며 선물용 꽃은 무려 6배(550%) 이상 급증했다.

옥션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남성들이 첫눈이 오는 날에도 수입명품 등 고가 품목에 선뜻 지갑을 여는 등 쇼핑에 적극 나서며 파워 소비자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추운 날씨에 생각나는 방한용품 외에도 자신을 가꾸는 데 필요한 패션상품이나 힐링을 위한 여행상품 외에도 쥬얼리, 꽃다발 등 여성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는 로맨틱한 쇼핑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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